현대와 기아차 내비게이션 서비스 모젠에서 사찰을 무덤으로 표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는 본지 보도 이후 모젠이 조계종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3월 23일 “현대기아 CL사업부 박인서 모젠사업팀장과 LG전자 car사업부 최수헌 car품질보증실장 등 모젠 측이 지난 3월 19일 조계종 사회부장 혜경 스님을 찾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혜경 스님은 “불교를 폄훼하려는 의도로 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를 제기했을 때 4월 중순에야 해결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무성의하게 대응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지적한 뒤 “서울시에서도 지도를 표시할 때 사찰을 누락한 예가 있어 더 우려스럽다.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현대자동차그룹 텔레매틱스 서비스 자회사 모젠이 제공하는 일부 내비게이션 단말기에서 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각성사를 비롯해 타 지역 월봉사, 황불사 등 비교적 군소사찰이 무덤으로 표시됐었다. 또 A교회와 B교회 등 소형 교회는 십자가가 달린 건물 아이콘을 사용해 기독교와 불교의 차이가 분명했었다. 이에 조계종 종평위는 모젠 측에 시정을 촉구하고 3월 19일까지 시정조치와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모젠 측은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 부분을 우선 수정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태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 과정상 실수였으며 원인을 분석하고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모젠은 해당 기종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사과문을 발송하고, 프로그램을 조속히 수정할 방침이다.
종평위에 따르면 모젠은 최신 2개 모델의 2009년 7월 생산 및 9월 정기 업데이트 이후 생산분에 한정해 정보표시 오류를 확인했고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모젠 측은 또 향후 전국 6000여 개의 사찰 지도정보 리스트를 실제로 확인해 지도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며 추후 재발방지까지 완료된 상태라는 내용의 공문을 종평위에 전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1042호 [2010년 03월 24일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