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자들이 봉은사 경내에까지 침입, 기독교식 기도를 하며 불교를 폄훼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봉은사 측이 24일 일요법회 시간에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최근 기독교 신자들이 봉은사 대웅전을 비롯해 법왕루와 경내 곳곳에 들어와 기독교식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자신들을 ‘찬양인도자 학교’ 소속이라고 밝히 이 젊은이들의 행위는 ‘봉은사 땅밟기’라는 기도교식 선교 행위의 하나로 ‘자신들이 밟고 지나간 땅이 하나님의 나라’라는 상식 이하의 믿음으로 봉은사 경내에서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동영상에서 “(서울이라는) 중요한 도시에 이렇게 큰 절(봉은사)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와서 너무 놀랐다”며 “이 땅은 하나님의 땅이라고 선포했고 이 땅(봉은사)은 정말로 파괴될 것”이라는 경악스런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들은 동영상에서 봉은사 곳곳을 비추며 ‘우상숭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봉은사 땅밟기’ 의식에 동참한 기독교 신자들은 각자의 소감을 밝히며 “쓸데없는 우상이 너무 많아서 가슴이 아프다” “주님을 믿어야할 자리에 너무나도 크고 웅장하게 절이 들어와 있는 게 마음이 참 아팠다” “오늘 기도를 통해서 주님께서 승리하혔음을 우리가 함께 보았다” “우리가 밟고 지나가는 이 자리에 하나님께서 주님의 나라를 이루시려고 우리를 보내신 것을 믿고 행복했다. 이런 우상숭배가 이 땅에서 떠나갈 것을 선포한다”는 등 광신적 종교 행위를 넘어 불교에 대한 공격성과 종교간 갈등을 야기시키는 언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24일 일요법회에서 이 동영상을 공개한 명진 스님은 “봉은사는 1400여 년간 이 자리에 있었던 사찰인데 ‘왜 이곳에 이렇게 큰 절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이들의 태도를 보면서 과연 이들의 정신상태가 정상일까라는 의심을 했다”며 “모르는 사람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도 문제지만 그 사람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우상 숭배다’ ‘파괴될 것이다’ ‘이 땅에서 떠나라’는 식의 행위를 한다면 가장된 자는 어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불교계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됐으며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독교신자들의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없다” “저들이 믿는다는 하나님이 다른 종교에 대해 저렇게 무례하라고 가르쳤는가”라며 상식을 벗어난 이들의 행위에 대해 지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가중되자 해당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던 관리자는 이 동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070호 [2010년 10월 26일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