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자들의 ‘봉은사 땅밟기’라는 광신적 훼불 행위로 불교계가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야기 시킨 찬양인도자학교 측이 “봉은사 측에 사과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봉은사 측은 “전화는 받았지만 사과는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봉은사 강민수 홍보팀장은 26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를 야기한 찬양인도자학교 측으로부터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26일 오전 전화 연락이 왔으며 전화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봉은사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찬양인도자학교 측이 언제 봉은사를 방문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강 팀장은 “전화를 한 사람이 찬양인도자학교 측의 대표라고는 밝혔지만 사과했다고 주장하는 최지호 목사는 아니었다”고 확인했다.
기독교인들의 봉은사 경내 기도행위가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찬양인도자학교의 주관단체인 선교자 양성기관 ‘에즈37’의 최지호 목사는 26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봉은사 측에 사과했고, 봉은사 땅밟기를 했던 분들도 함께 봉은사를 직접 찾아 사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봉은사 측은 이번 사태가 봉은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이 동영상을 공개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땅밟기’라는 이름으로 기독교인들이 주요 사찰을 돌아다니며 기독교식 기도를 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고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종단적 차원의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봉은사 측은 이번 사태를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해 교계의 여러 단체들과 연대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강 팀장은 “이 문제는 이미 봉은사 차원을 넘어섰으며 봉은사에서만 벌어지는 개별적인 문제가 아닌 만큼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해 종교평화위원회 등 관련 단체들과 긴밀히 협조해 대응할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추가로 수집하고 이들의 행위 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한 후 대응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