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공직자의 종교편향 발언은 범죄 행위”

천해 2011. 1. 28. 01:04

“공직자의 종교편향 발언은 범죄 행위”
 
특별기고-인천 흥륜사 주지 법륜 스님
황 의원, 사퇴하고 신앙인으로 살아라
 
2011.01.26 11:17 입력 발행호수 : 1083 호

▲법륜 스님
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나눈다. 여기에는 진솔한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에 모두가 고맙게 받아드린다. 그런데 황 모 의원의 덕담은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 사회적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 의원은 “개신교 모임에서 덕담으로 한 말일 뿐인데 공연히 남의종교 신앙에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는다”고 한다. 덕담(德談)은 남이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 잘되란 말에 트집을 잡고 싫어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무리 개신교모임이라도 현직 대법원장과 국무총리가 참석한 자리에서, 그것도 대법관 5명의 교체가 있는 시기에 대법관 제청권을 가진 대법원을 향해 “모든 대법관은 개신교도로 채워야 한다”는 말은 “같은 교인으로 임명해 달라”는 청탁이나 다름없다.


필자는 황 의원의 지역구에서 46년을 살면서 그의 언행과 종교편향에 대한 사례들을 지켜보고 경험하며 가슴 아파해온 사람이다. 지방선거철이 되면 정치희망자들이 개신교가 아닌데도 공천을 따내기 위해 지구당사예배에 참석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또 “예배에 나오라”는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는 등 종교편향을 해오다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불만을 들어왔다.


국민이 낸 세금과 후원금으로 매주 목회자를 초청하여 지구당사에서 정기적으로 예배를 보는 일도 과연 정치의 연장선이며, 종교를 초월하여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공직자의 태도라고 볼 수도 있는가?
그렇다고 공직자들이 종교를 갖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누구나 종교를 가질 권리가 있고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공직자는 공인의 자리에 앉는 순간 자신의 종교는 개인적 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말하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공직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국민의 일을 대행하라”고 선출하여준 사람들이므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자신의 종교를 내세우거나 행동하고, 자기종교를 위해 봉사하는 일은 사회적 불만과 갈등을 조장하는 범죄 행위가 된다.


얼마 전 어느 장관이 자기 딸을 특채한 일로 물러난 적이 있고, 총리와 감사원장 지명자들이 국민의 정서와 일치하지 않아서 스스로 사퇴하였다. 황 의원도 4선의 국회의원으로써 자신의 언행에 책임지고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지금도 종교적 갈등과 대립으로 전 세계 36개국이 분쟁 중에 있고, 국지분쟁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무려 600만 명이 희생됐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불행을 우려하여 불교계와 사회 여러 시민단체에서 황 의원의 종교편향 언행을 일제히 비난하고 그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 개신교인 중에서 불교에 대한 비방과 사찰방화, 불상파괴, 땅 밟기, 사찰 무너져라 집회 등으로 다른 종교를 괴롭혀 왔다.


따라서 황 의원을 비롯한 일부 공직자들의 종교편향행위는 그 형태만 다를 뿐 문제는 더 심각하다. 그러므로 황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새로운 화합의 장을 만들든가, 정히 싫으면 국민화합과 사회평화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반납하고 신앙인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끝으로 불교계도 이러한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결하고 더 구체적으로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