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종교편향 황우여 의원, 사과 요구 ‘거부’

천해 2011. 1. 22. 18:57

 

종교편향 황우여 의원, 사과 요구 ‘거부’
20일 인천 교계 항의방문에 “덕담한 것” 변명
“공직 신분 망각한 언행…퇴진운동 전개할 것”
 
2011.01.20 20:16 입력

 

▲조계종 인천불교사암연합회와 포교사단 등은 1월20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황우여 의원 사무실을 항의방문, 종교편향 발언에 대한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는 종교편향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이 이를 항의하는 불교계의 사과요구를 거부했다.

 

조계종 인천불교사암연합회와 포교사단 등은 1월20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황우여 의원 사무실을 항의방문, 종교편향 발언에 대한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법림사 주지 현성, 인천불교회관 주지 일지, 우리절 주지 지명, 정법사 주지 원광 스님을 비롯해 전문기 포교사단 인천경기지역단장 등 사부대중 5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사암연 등은 이날 “인천 지역 불자들은 최근 불거진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황 의원의 발언은 4선의 국회의원으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망언으로 명백한 정교분리 위반”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더욱 황당한 것은 이번 사건을 ‘개신교인들이 하는 덕담’이라면서 본질을 호도하고 있는 점”이라며 이번 망언에 대한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종교화합을 위한 노력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황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은 법조계 개신교신자 모임인 애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한 내용이 와전된 것”이라며 “개신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보는 자리에서 후배 법조인들에게 덕담을 한 것일 뿐이다”고 사과를 거부했다.

 

황 의원은 이어 “사과할 일이 있으면 하겠지만 보도가 잘못됐다. 해당 기자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며 “개신교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불자들이 “국회의원은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어떠한 종교에도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시울시장 재직 시절 개신교 행사에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발언했다가 지탄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겠냐”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황 의원은 “나는 이 대통령의 경우와 다르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종교인으로서 이해해 달라”며 계속해 사과요구를 묵살했다.

 

결국 인천사암연 스님과 불자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더 이상 사과를 요구하지 않겠다. ‘사과 요구’를 ‘사퇴 요구’로 바꾸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와 관련 우리절 주지 지명 스님은 “황 의원이 여당 4선의 중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심각한 종교편향적 시각을 갖고 있다”며 “지역 사찰들과 논의해 이른 시일 내에 황우여 의원 퇴진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우여 의원의 종교발언과 관련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종교편향적 사고와 행동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황 의원은 상식과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종교 편향적 태도와 사법부 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인천=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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