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문화 관리 요직에 기독교 편중 인사 심화
- 청와대, 6일 신임 문화재청장에 김찬 씨 내정
미 신학대서 석사학위…문광부 신우회장 출신
관광비서관·문광부 차관 이어 또 기독교 인사
교계, “전통불교문화 홀대 심화되나”우려 확산- 2011.09.08 14:58 입력 발행호수 : 1112 호
출범 초기부터 기독교 편중 인사로 논란을 빚었던 이명박 정부가 집권후반기에 들면서 전통불교문화를 직접 관리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기관의 핵심 요직에 기독교 인사들을 잇따라 배치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과 문광부 제2차관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안경모 씨와 청와대 신우회(청와대 기독교 신자모임) 회장을 역임한 박선규 씨를 각각 임명한 데 이어 9월6일 문화재청장에 김찬 문화재청 차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문광부에서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해온 행정관료 출신으로 1992년 미국 에즈베리신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문광부 신우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은 우리나라 관광산업과 관련한 정책을 보좌하는 자리로 국가 관광산업으로 장려하고 있는 템플스테이도 업무 영역에 포함된다. 또 문광부 제2차관은 문광부 산하 종교업무를 담당하는 종무실을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문화재청장은 우리나라 지정문화재의 60~70%를 차지하는 불교문화재를 관리 감독하는 자리다. 특히 문화재청장은 예경의 대상이 되는 불교문화재를 직접 관리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불교적 안목과 소양이 요구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처럼 전통불교문화를 관리하는 핵심 자리에 기독교 인사가 속속 배치되면서 교계에서는 “이명박 정부 들어 계속된 전통불교문화에 대한 홀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인사들이 특정종교에 편향될 경우 자칫 전통불교문화를 왜곡시키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교계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일부 기독교 단체들은 템플스테이 예산을 불교계에 대한 특혜라고 왜곡하고 대구시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팔공산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려는 사업 역시 불교계에 대한 일방적 예산 지원이라고 비판했었다. 그러자 우연의 일치인지 지난해 국회에서 템플스테이 예산이 일방적으로 삭감됐고, 대구 팔공산 역사문화공원 조성 사업도 백지화됐다. 그런가 하면 정부가 최근 새주소 사업을 진행하면서 오랜 기간 사용해 온 불교 유래 지명을 대부분 삭제하기도 했다. 따라서 전통불교문화를 관리 감독하는 핵심 요직에 기독교 인사가 배치된 것은 자칫 전통문화에 대한 단절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조계종 한 관계자는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과 문광부 차관, 문화재청장 등은 정부의 전통불교문화에 관리 정책을 수립하는 요직이라는 점에서 전통문화와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넓은 안목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그럼에도 특정종교에 편향되고 전통문화에 대한 안목이 부족해 보이는 인사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 자칫 전통불교문화가 왜곡될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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