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김병호 전 키르기스스탄대사."대사로서 역할이 선교사들을 지원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그는 현재 덴마크대사로 재임하고 있다. |
우리나라 외교 대사가 자신의 활동 목적을 ‘기독교 선교’라 자처한 사실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외교문서 공개로 드러났다.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10월 1일자 제211호 보도에 따르면 김병호 주 덴마크 대사가 2008년 키르기스스탄 대사로 있을 당시 미국 대사에게 “이곳에서의 가장 큰 활동 목적은 한국인 기독교 선교 활동을 보호ㆍ지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사의 발언이 담긴 문건은 2008년 12월29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작성한 것으로,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문서 중 하나다.
중앙아시아 북부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은 국민의 75%가 이슬람교, 20%가 러시아정교를 믿고 있다. 이웃 이슬람 국가에 비해 비교적 종교탄압이 덜한 탓에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교회개척과 의료선교 등을 펼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김 대사는 “급속히 기독교화 돼가는 한국에 대한 불교ㆍ유교 신자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대통령으로부터 (선교)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미국 대사는 문서를 통해 전했다.
김 대사는 자신의 추구하는 ‘개종(改宗) 대사(proselytizing Ambassador)’의 롤 모델로 당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을 거론하며 “김 장관이 주중 대사이던 시절 지하 교회에 자주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이 ‘신이 주시는 영감’을 받아 북한에 복음을 전파하고 마침내 통일까지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사의 발언에 대해 타티아나 푈러 키르기스스탄 주재 미국 대사는 “이곳 관리들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해당 문건이 작성된 2008년은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해다. 소망교회 출신 편중 인사, 지리정보 시스템의 사찰 정보 누락, 어청수 당시 경찰청장의 기독교 집회 포스터 등장 등 종교편향 사건이 잇따랐다. 그때마다 정부는 “특정 종교편향이나 폄하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문건을 통해 고위공직 사회 내의 종교편향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