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용산참사 철거민 구속자 사면해야

천해 2012. 2. 20. 00:15

 

용산참사 철거민 구속자 사면해야
 
2012.02.06 11:23 입력 발행호수 : 1132 호 / 발행일 : 2012-02-08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용산참사 관련 구속자 특별사면을 청원했다. 종교지도자가 용산참사 구속자들의 특별사면을 청원한 것은 처음이다.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 취임식 하루 전, 자승 스님은 예고 없이 용산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빈소에 분향을 한 후 유가족을 위로한 바 있다. 2010년 2월에는 당시 사건으로 희생된 철거민과 경찰 유가족을 초청해 위로와 함께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급기야 특별사면까지 청원하고 나섰다.


용산참사는 주지하다시피 2009년 1월20일 재개발을 반대하며 용산구 한강로 2가의 건물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지역구 세입자와 이를 강경 진압하려던 경찰을 비롯한 용역들과의 충돌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대량의 인화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1차 진입 당시에도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안전조치 없이 2차 진입을 강행했다. 대형 화재 위험성이 예견되었음에도 ‘법집행’이라는 미명을 앞세워 무리한 철거를 시도하기도 했다.


당초 진압 계획에도 유류화재 진압을 위한 화학 소방차가 필요하다고 되어 있었지만 용산 경찰서는 이를 제외하기도 했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불러 온 참사였음에도 그 책임은 철거민들이 졌다. 힘없는 서민은 어디 하소연하기도 전에 구속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사건을 ‘대립과 갈등의 상징’으로 보고 있는 자승 스님은 한발 더 나아가 철거민들의 억울함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용산참사 사건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시민들은 철거민 보다 경찰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경찰과 정부만 모르쇠로 일관했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청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이 청원이 국민의 메시지임을 인지한다면 수감된 철거민들을 석방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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