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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무형문화 보존·계승에 본격 나선다

천해 2012. 4. 4. 01:32

조계종, 무형문화 보존·계승에 본격 나선다
성보보존위, 무형유산 중장기육성 계획마련
불교의례·예술·생활 분야 현황조사 착수키로
자승 스님, “내년 예산에 연구용역비 반영”
 
2012.04.03 12:29 입력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발행호수 : 1141 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4월2일 성보보존위원회 무형분과위원들의 예방을 받고 불교무형문화유산이 올바로 보존 관리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이 연등회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그 동안 유형문화재에 비해 소외돼 있던 불교무형문화유산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 전승을 위해 중장기 육성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 성보보존위원회에 설치돼 있는 무형분과를 활성화하기로 하고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불교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실태조사를 비롯해 관련 분야의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계종은 4월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성보보존위원회 무형분과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위원회 활동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무형분과는 “불교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 전승과 육성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실태조사가 우선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조사단을 구성, 불교의례와 예술, 생활 등 각 분야별로 전승자 파악 및 관련 자료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이를 통해 종단 차원에서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이후 학술적 자료를 정리, 국가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불교무형문화유산을 의례와 예술, 생활 등의 분야로 세분화하고 각 분야별로 나눠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각 종목별 조사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처럼 조계종이 무형문화유산에 대해 체계적 관리를 위해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 동안 불교계가 유형유산에만 관심을 두면서 오랜 기간 계승돼 온 수많은 무형유산이 사장돼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불교공예를 비롯해 의례 등 무형문화유산을 계승해 온 전수자들이 생계를 이유로 포기하거나 이수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불교무형문화유산의 명맥이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다.


나경수 전남대 교수는 “훌륭한 그림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나올 수 있듯 무형문화는 모태이고 유형문화는 그 자식이 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교계는 유형에만 관심을 두면서 소중한 무형문화자산이 사장돼 가고 있다. 이에 대한 종합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었다.


따라서 조계종이 뒤늦게나마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중장기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의 의지를 보인 것은 사장돼 가고 있는 불교무형문화유산의 복원과 계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조계종 어산작법학교 교장 인묵 스님을 비롯해 최근 성보보전위원회 무형분과위원으로 위촉된 학자들은 첫 회의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연등회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무형분과위원들이 적극 노력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연등회가 근대를 거치면서 퓨전화되고 다소 전통적인 모습과 다른 형태로 변화된 측면은 있지만 불교계가 근본적인 맥을 계승해 온 점은 인정돼야 한다”며 “여러 학자들과 문화재위원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연등회가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자승 스님은 또 “연등회 이외에도 발우공양을 비롯해 다비식, 탑돌이 등 불교계가 전승해 오고 있는 수많은 무형문화들이 있다”며 “불교계가 전승해 오고 있는 많은 무형문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임돈희 문화재청 무형분과위원장은 “불교무형문화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위해서는 종단의 한정된 인원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립민속박물관 등의 전문 인력과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관련 학계와 연계하는 것도 불교무형의 보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인묵 스님은 “우선 성보보전위원회에 무형분과가 설립된 만큼 정례적인 모임을 통해 불교무형문화에 대한 각 분야별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승 스님은 문화부장 진명 스님에게 “불교무형문화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문화부가 각 분야별로 학자들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는 등 불교무형문화를 종단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