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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 승풍 실추 사태 해법은?

천해 2012. 5. 11. 01:27

백양사 승풍 실추 사태 해법은?
 
진솔한 대국민 참회… 대대적 인적 쇄신 필요
부실장 소통부재·정치적 행보로 끊임없이 분란
도박·몰래카메라 사건도 계파간 정치대립 원인
참신한 실무 인사로 자정 쇄신 돌파구 찾아야
 
2012.05.10 18:46 입력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발행호수 : 1146 호 / 발행일 : 2012-05-16

최근 백양사에서 발생한 일부 스님들의 ‘내기포커와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이 일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는 대국민 참회와 함께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여법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참신한 스님으로 집행부를 꾸려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 출범한 제33대 총무원 집행부는 종단 정치계파의 연합체 성격이 짙다. 특히 화엄(법화 포함)·무차·무량·보림회와 무당파 등 모든 계파의 동의로 사실상 자승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추대했고, 각 계파의 리더급에 해당하는 스님들이 총무원 집행부에 참여했다. 이런 까닭에 그동안 계속돼 온 종단 내부의 정치적 갈등과 대립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물론 총무원이 스님들의 사유재산을 사후에 종단에 귀속시키도록 제도화 했고, 한국불교세계화를 위한 첫 해외교구출범, 승려노후복지제도 시행 등 종단이 안고 있는 최대 숙제들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현 집행부의 강한 리더십이 동반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평가 이면에 총무원 33대 1기 집행부가 안고 있는 태생적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지적도 많다. 각 계파를 대표하는 스님들이 총무원 집행부로 구성된 탓에 부실장으로서 종단 과제 해결에 우선을 두기보다는 각 계파의 이해관계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총무원 밖에서 일어나던 정치적 갈등과 대립이 내부로 옮겨져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특히 종회의원 선거와 교구본사 주지 선거 등 각종 선거를 앞두고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이 서로 자신이 속한 계파의 후보 지원을 위해 ‘물밑 경쟁’을 진행하는가하면, 각 계파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라면 총무원의 행정체계마저 뒤흔드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총무원 부서간 업무협조도 원활치 않았고, 일부 부장의 경우 총무원장 스님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월권을 일삼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총무원 집행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은 충분한 공론 없이 진행돼 제대로 시행하기도 전에 논란이 일어났는가 하면 종단 안팎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안에 대해서도 대처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이번 백양사 승풍실추 사건과 관련해서도 총무원 집행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다. 사실 이번 사건은 백양사 내부의 정치적 갈등에서 촉발된 것으로 ‘고급호텔’도 ‘억대 판돈’이 오간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출가수행자가 ‘내기 포커’를 친 행위는 비판 받아 마땅한 일임에 분명하지만, 이번 사건이 종단 전체의 위상을 흔드는 일처럼 터무니없이 부풀려질 사안도 아니었다는 시각이 많다.


총무원 집행부가 긴밀한 소통으로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했다면 ‘일부 승려들의 일탈행위’ 정도로 끝날 사안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어찌됐든 총무원 집행부가 5월10일 일괄사퇴를 표명하면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르면 내주 초 새로운 집행부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 집행부 인사는 이번 사태에 대한 수습은 물론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임기 후반기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무원 집행부만큼은 계파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종무행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실무형 인사로 꾸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번에도 계파의 정치적 지분 나눠주기에 급급해 기존 스님들로 재편하는 식의 ‘회전문 인사’를 되풀이 한다면 33대 집행부의 후반기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게 종단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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