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MB 정부, 특별사면에도 종교편향”

천해 2012. 5. 11. 01:35

 

“MB 정부, 특별사면에도 종교편향”
 
청와대, 자승 스님 ‘초파일 사면’ 청원 일언지하 거절
기독탄신일엔 사면…MB출범 이후 초파일 사면 전무
노무현 정부땐 부처님오신날 3회걸쳐 특별사면 단행
2012.05.02 12:00 입력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발행호수 : 1145 호 / 발행일 : 2012-05-09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5월1일 사회갈등 통합을 위해 용산참사 관련 구속자와 쌍용자동차 노조 지부장 등의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을 공개 청원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지난 2009년 기독탄신일 특별사면을 추진한 전례가 있음에도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 특별사면에도 현 정부의 종교편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5월1일 법무부에 공문을 발송, “사회갈등 치유와 화해를 위해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 대상자에 이충연 위원장 등 용산참사 관련 구속자와 한상균 쌍용자동차 노조지부장 등이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공개청원에서 “현 정부에서 실시하는 마지막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은 2000만 불자를 포함해 전 국민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사회갈등으로 구속돼 있는 모든 이들에게 부처님의 관용과 화해의 자비심을 깨닫게 하고 참된 행복을 되찾아 줘 국가와 사회의 통합, 발전에 큰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이충연 위원장 등 용산참사 관련 구속자와 쌍용자동차 한상균 노조 지부장은 사회갈등 해소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특히 불교계에서 많은 관심과 석방노력을 해온 대표적 구속자라는 점에서 특별사면에 반드시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승 스님의 이 같은 청원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1일 오전 “석가탄신일 사면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현 정부 들어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을 단행한 전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럴드 뉴스 등 주요일간지에 따르면 5월1일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석가탄신일 사면을 한 적도 없으며, 현재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2009년 12월 기독탄신일을 맞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특별사면을 단행한 바 있다.


청와대가 자승 스님의 특별사면 청원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자승 스님은 사회통합 차원에서 용산참사 관련 구속자에 대해 3․1절 특별사면을 청원했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서도 거부했었다.


이와 관련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도 “용산참사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낸 안타까운 사건이었다”며 “따라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차원에서라도 용산참사와 관련한 구속자에 대해 특별사면을 단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그럼에도 현 정부가 이를 외면하는 것은 사회통합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더구나 역대 정부 중 가장 많은 종교편향 전력을 가지고 있는 현 정부가 기독탄신일 특별사면은 단행하면서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은 없다고 밝힌 것은 불교계를 홀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 혜용 스님도 “유독 부처님오신날 특별사면을 거부하는 것은 현 정부의 종교편향적 국정운영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 갈등 치유와 사회통합을 위한 불교계 대표 지도자의 간곡한 청원을 충분한 검토도 없이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당시인 참여정부는 2003년 4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문규현 신부를 비롯해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1400여명을 특별사면․복권했으며, 2004년 5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352명, 2005년 5월 강금원 씨 등 경제인 31명에 대해 특별사면 및 복권을 단행한 전례가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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