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이다. 경전과 불서를 찢고, 벽화와 불화를 훼손한 것도 모자라 불화에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쓰고, 조사전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 불단 위를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청수 그릇에 소변까지 보았다. 현직 목사의 동화사 훼불사건은 말 그대로 만행이고 테러다.
사안이 심각한 것은 이와 유사한 사건이 이미 부산 지역 사찰 4곳에서 연이어 발생했고, 급기야 대구에서도 심각한 훼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부산과 대구는 그 어느 지역보다 불심이 깊은 곳이다. 이를 간파한 개신교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땅밟기’를 통해 사찰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공격적이고도 비상식적인 ‘선교’를 추진해 왔다. 교계가 일련의 사건이 우발적이 아니라 계획적이라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신교계는 이웃 종교에 대한 종교증오 행태를 멈춰야만 한다. 일부 광신도들의 행위라고 변명만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광신도는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는가. 그 광신도는 어디서 교리를 배웠는가. 개신교계를 이끌고 있는 목사, 지도자들이 교회에서 세뇌시켰던 내용 그대로를 이웃종교에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동화사 사건의 범인은 현직 목사 아닌가.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성령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다’는 막말을 개신교계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개신교계가 이러한 사건을 두고도 불교계를 비롯한 대국민 사과조차 없이 외면한다면 이는 곧 묵인하는 것이다.
개신교계의 만행을 보고도 불교계가 그에 상응하는 대응행동을 자제하는 이유는 하나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할 줄 몰라서는 더더욱 아니다. 개신교계 스스로의 참회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상생을 기대한다는 말이다. 다종교 국가에서 이를 간과하면 ‘종교전쟁’만 발생할 뿐이라는 사실을 개신교계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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