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를 포함한 견지동 일대가 역사문화공원으로 거듭난다는 소식이다. 광화문과 경복궁, 인사동 등 서울 견지동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역사적·문화적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연계해 견지동 일대를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한 대표적인 문화벨트로 조성한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 사업은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부터 서울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도시정비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논의돼 온 사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당시 견지동 일대를 ‘역사문화벨트’로 개발하는 도시계획 정비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조계사와 경복궁~창덕궁 구간을 잇는 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두 시장 모두 계획만 세웠을 뿐 현실화하지는 못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사업은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주요 공약에 포함되면서 다시 급부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새누리당 공약집을 통해 조계사와 성균관, 명동성당, 경복궁, 인사동 일원을 전통문화보전지구로 지정해 조계사 주변을 문화관광지구로 조성하는 내용의 공약을 통해 사업 추진의 뜻을 밝힌바 있다. 결국 이 사업은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 10여년만에 구체화 된 셈이다.
조계사 주변이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는 건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우려되는 대목이 있다. 전통문화보전지구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다소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 사업의 명칭이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 사업이라는 데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사업의 주된 목적이 역사문화 거리조성이라 하더라도 문화관광 사업의 일환임이 분명하다. 만의 하나라도 본말이 전도되어 문화거리 조성이 타이틀에 불과하고 문화관광벨트가 주요 목적으로 추진될 경우 문화공간이 아닌 관광공간으로도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조계사가 수행신앙 도량이 아닌 관광자원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조계종 총무원은 서울시와의 실무협의 과정에서 이 점을 분명히 해 두고 세세한 협의 사항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사설·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승가 세속화의 주범 건당(建幢) (0) | 2013.09.06 |
|---|---|
| 가톨릭 성지화 사업 앞장서는 지자체 자중해야 (0) | 2013.09.06 |
| 사찰토지는 ‘매각불가’가 원칙 (0) | 2013.08.28 |
| 대장경축전과 개신교인 홍보대사 (0) | 2013.08.28 |
| 다문화 시대의 종교 기상도 (0) | 2013.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