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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무원장 선결과제 수행종풍 진작”

천해 2013. 8. 28. 23:49

“차기 총무원장 선결과제 수행종풍 진작”
 
2013.08.26 09:52 입력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발행호수 : 1209 호 / 발행일 : 2013-08-28

본지 설문 조계종 7대 의제
오피니언리더 32명이 선정
범계척결·재정투명화 꼽아

 

오는 11월 출범하게 될 조계종 제34대 총무원 집행부가 향후 4년간 종단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역점을 둬야할 의제로 수행종풍 진작이 꼽혔다. 또 ‘범계행위 척결’ ‘사찰재정 투명화’ ‘불교 대사회활동 강화’ 등도 주요과제로 제시됐다.


법보신문이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교계 오피니언리더를 대상으로 종단의 안정과 발전, 나아가 한국불교 발전의 토대 마련을 위해 차기 집행부가 가져야할 의제들을 제시하도록 했다. 의제는 그동안 종단 안팎에서 진행된 불교 관련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주제, 교계의 여론 등을 수렴해 총 20개를 선정하고 교계 오피니언리더들이 3개 항목을 고르게 했다. 오피니언리더는 현직 승가단체 대표를 비롯해 수행·신행단체 대표, 불교학계 학회장 등 총 32명이며, 객관적인 의제 선정을 위해 중앙종무기관 및 교구본사 주요 소임자 스님들은 배제했다. 설문 결과 차기 총무원장이 다뤄야 할 최우선 의제로는 ‘수행종풍 진작’이 선정됐다. 현재 종단 안팎에서 제기되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수행풍토가 제고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는 게 응답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수행을 원칙으로 삼아야 할 승단이 기본을 망각하고 있다”, “한국불교가 가야할 가장 모범적인 모습이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다”, “1994년 종단개혁의 정신이자 신뢰 회복의 길”이라고 밝히는 등 어떤 의제보다 요구가 강했다.


‘범계행위 척결’도 필수 의제로 꼽혔다. 지난해 도박사건을 시작으로 연이어 불거진 종단 지도부의 범계 의혹에 대해 종도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응답자들은 “스님의 수행이 얼마나 깊은지는 쉽게 확인할 수 없지만 지계에 대한 부분은 명확히 드러난다”며 “범계행위는 승단 전체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지는 만큼 엄중히 처벌해 일벌백계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찰재정 투명화’와 ‘불교 대사회활동 강화’ 등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사찰재정 투명화의 경우 앞서 제시된 범계행위 척결 방안과 연관을 지어 대답한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사찰의 재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되지 못하다 보니 범계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재가불자의 자발적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승려노후복지, 자비나눔 실천 등 정작 필요로 하는 곳에 재분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도 있었다.


불교 대사회활동 강화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에 구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우리 사회가 고령화, 핵가족화, 다문화로 귀결되면서 종교의 대사회 역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불교의 경우 이웃종교와 비교해 그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교 대사회활동은 강화돼야 한다는 게 응답자들의 여론이다. 설문에 동참한 한 응답자는 “일반적으로 출가수행자의 삶을 자리이타로 설명하는데 자리(自利)는 지계의 실천이고, 이타(利他)는 대사회활동에 해당된다”면서 대사회활동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밖에 ‘종단 내 비구니 역할 강화’, ‘승려노후복지 확대’, ‘어린이·청소년 포교 활성화’ 등도 주요 의제로 선정됐다.

 

손혁재(수원시정연구원장) 법보신문 논설위원은 “1994년 종단개혁 이후 조계종은 제도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형식에 치우치다보니 정작 가장 중요한 수행풍토 등 내용적인 면은 부실해졌다. 그러다 보니 승려로서의 기본인 계율마저 가벼이 여기고 권력의 눈치를 보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수행종풍 진작을 비롯해 제시된 각각의 의제들이 종책으로 입안되어 제대로 시행될 때 종단의 발전은 물론 불자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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