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영천시에 조성될 대규모 불교테마공원과 관련해 종교편향정책이라며 유인촌 장관을 만나 불만을 제기해왔던 대구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흥식 이하 대기총)가 이번에는 불교를 폄훼하는 동영상을 제작, 배포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동영상에서 “동화사 통일대불은 무속신앙에 의해 건립됐고 이로 인해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하는 등 숱한 재앙이 일어났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주장과 함께 불교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을 담아 불교를 폄하하려는 의도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대기총은 지난 5월 24일 ‘대구 영적 도해 불교테마공원’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동영상에서 대기총은 “지장보살은 별의 신 계명성의 사탄”이라며 “평화가 가득했던 달구벌에 동화사, 불지장사, 남지장사 등 지장보살을 모시는 사찰이 창건된 이후 평화의 땅인 대구가 작은 마을로 전락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992년 통일대불 우상이 세워지면서 1995년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났고, 2003년엔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했다”고 근거 없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불자들의 원력으로 조성된 동화사 통일대불과 관련해 “한국무속인총연합회가 온갖 귀신을 불러들이는 국내 최대의 굿판이 벌어진 이후 통일대불이 세워졌다”며 “(지금도) 온갖 무당들이 5월과 10월 팔공산에서 굿판을 열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 경제가 쇄락하고 강력범죄가 증가하는 등 재앙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대기총 이어 “사탄의 숭배지로 세워진 동화사가 이제 국민의 세금으로 이 땅(대구)을 기도원과 순례지로 바꾸려하고 있다”며 “이 땅에서 사탄의 숭배가 끊어지도록 기도하자”고 밝혀 이 동영상이 불교테마공원 조성을 막기 위해 제작됐음을 암시했다.
이 동영상은 현재 대기총 홈페이지의 메인화면에 게재돼 있으며, 대기총은 동영상을 CD로 제작, 대량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손안식 조계종종교평화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대기총은 대구지역의 개신교를 대표하는 종교단체”라며 “이런 단체에서 이처럼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동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실로 믿기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불교를 폄하하고 종교간 갈등을 야기시키는 대기총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특히 불교를 고의적으로 폄하하는 이교도들의 악행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라도 경북지역의 사찰, 신도들과 더불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도 “불교테마공원 건립이 종교적 형평성에 어긋나고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계획이라고 주장한다면 정당한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자극적인 동영상을 고의적으로 제작해 이웃종교를 비방하는 것은 종교 간 분쟁만 야기할 뿐 서로 간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기총 대책위 김용관 간사는 “문화테마공원 조성이 문제가 있다는 교계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종교 간 마찰을 유도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정부가 국고로 지원하는 불교테마공원 조성이 종교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간사는 “분쟁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동영상을 보름 후에 내릴 예정”이라며 “일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다시 제작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종교편향종식범불교대책위’는 6월 24일 실무자를 파견해 동화사 측과 협의 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1054호 [2010년 06월 24일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