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조계종, 'MB 무릎기도' 계기 종교편향 강력 대응

천해 2011. 3. 10. 16:34

조계종, 'MB 무릎기도' 계기 종교편향 강력 대응
8일, 종교평화위원회 총무원장 직속기구로 격상
부장급 상근 위원장 임명…전문 자문위원도 위촉
 
2011.03.09 11:21 입력 발행호수 : 1088 호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한 개신교 단체가 주최한 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는  등 현 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그 동안 사회부 산하 기구로 있던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를 총무원장 직속기구로 분리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3월8일 종무회의를 열고 사회부 산하에 있던 종평위를 총무원장 직속기구인 종령기구로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종교평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령’을 통과시켰다.


종령에 따르면 조계종은 최근 고위공직자 등의 종교편향이 확산 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교편향 근절과 종교평화 실천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종평위를 종법에 근거한 종령기구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종평위를 사회부에서 분리해 독립된 상근 위원회로 개편, 위원장을 총무원 부장급으로 격상하고 별도의 사무처를 운영해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신 사회부는 종교간 교류업무에 집중하도록 해 종단 차원의 종교편향 대응과 종교간 교류 업무를 종평위와 사회부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종평위는 총무부장, 기획실장, 사회부장, 포교부장,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을 당연직 위원으로 임명하고 총무원장이 위촉한 3인 등 총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종교편향과 관련한 종단 정책 수립, 사업계획 등에 대해 심의 의결한다. 이를 토대로 종평위는 향후 종교편향과 관련한 연구 및 조사, 종단 정책 수립, 대응활동, 제도개선 등에 대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벌린다.


또 종평위원장은 위원회 활동의 전문성 강화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전문적인 식견과 종교평화를 위한 원력을 가지고 관련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님과 재자 전문가 등 10인 이내로 자문위원을 위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종교편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조계종이 종평위를 종령 기구로 확대하고 종교편향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이 더욱 노골화되고 여기에 일부 개신교 신도들의 광신적 선교행위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종단차원에서 근원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그 동안 종평위가 종단 산하기구로 있으면서도 활동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해 제약이 따랐다”며 “종령을 마련함으로써 종단 차원에서 종교편향 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종평위를 종령기구로 확대한 것은 종교편향에 대한 대응 수위를 한 층 강화하겠다는 종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종교편향 문제를 강력히 대응하고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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