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순 의원 “대통령 무릎은 하나님 것”
- 국가조찬기도회 통성기도 옹호 발언 비판 여론 확산
법정 스님·템플스테이 예산 꺼내며 불교계 반발 지적- 2011.03.08 15:07 입력 발행호수 : 1088 호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은 하나님의 것이다.”
목사 출신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어 논란의 도마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서 불교계 안팎에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강 의원은 3월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무릎은 국민들의 것이라고도 하지만 이전에 먼저 하나님의 무릎”이라며 “하나님께 무릎 기도를 드린 것은 제가 봤을 때는 별로 논란거리가 안 된다”고 발언했다.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질타한 여론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출했다. 강 의원은 “무릎 기도가 종교가 정치 개입을 한 것이 아니고 ‘이것은 나라 사랑이다’라고 보시면 오히려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사사건건 자꾸만 부정적으로 하지 말라”고 다그쳤다.
무릎을 꿇게 된 상황에서는 기독교적인 해석을 내렸다. 강 의원은 “대통령이 무릎 꿇은 것은 계획된 것이 아니고 성령님께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으로 된 것”이라며 지탄의 대상이 된 대통령의 행동을 하나님의 감동으로 감쌌다. 또 “청와대 비서진의 잘못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하나님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서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다. 그냥 있는 사실로 이해를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강 의원은 법정 스님을 언급, 국가 원수로서 부적절했다는 불교계의 비판을 지적하며 이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강 의원은 “중동에서 지금 카다피에 의해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고, 물가가 오르고 월세대란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엄청 힘든 상황”이라며 “불교계도 섭섭해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저는 그런 불교계의 모습을 보면서, 법정 스님이 무소유를 말하면서 뭐라고 말씀하실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삭감된 템플스테이 예산까지 언급했다. 강 의원은 “템플스테이 예산이나 이런 것들도 섭섭하다고 하시는데 그 예산이 노숙자들이나 부랑인들을 위해서 썼고 결핵 걸린 사람을 위해 쓰고 마약이나 참 어려운 뇌성마비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됐다면 불교계에서 엄청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불교계 안팎에서 “문제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강 의원 기사가 게재된 한 기독교 언론에 댓글을 쓴 네티즌은 “대한민국이 하나임의 나라이냐”며 “대통령의 무릎은 국민의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언론의 다른 네티즌은 “문제의 본질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대통령으로서 타종교인을 포함한 국민들이 요구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일간지 인터넷 기사에 의견을 밝힌 네티즌은 “국민들 마음이 모아져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 위치에 머물 때까지는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손안식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본질을 외면한 말장난”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손 위원장은“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의 무릎을 하나님의 것이라고 한 발언은 어불성설”이라며 “대통령을 초청한 자리에서 종교색이 짙은 통성기도를 유도해 무릎을 꿇게 만들었던 것과 이에 응해 무릎을 꿇은 대통령의 처신이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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