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년만에 ‘조선왕실의궤’ 환수 이끈 혜문 스님
- “불교계 힘으로 민족의 얼 되찾은 쾌거”
- 2011.08.08 17:34 입력 발행호수 : 1107 호 / 발행일 : 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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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가 전면에 나서 민족의 얼과 문화를 되찾은 쾌거입니다.”
89년만에 ‘조선왕실의궤’ 환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문화재 제자리 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8월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날을 회고하며 감격스러워했다. 2006년 스님은 본격적으로 ‘조선왕실의궤’ 환수 운동에 나섰다. ‘조선왕실의궤’란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에서 거행한 주요 행사를 기록과 그림으로 남긴 일종의 보고서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이다. 1922년 5월 조선총독부는 ‘의궤’ 72종을 오대산 사고 등에서 약탈해 일본 황실 궁내청 서릉부라는 황실 도서관에 기증했다.
스님은 ‘의궤’의 제자리를 찾기 위해 4년 간 40여차례나 일본 등 외국을 방문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경술국치 100년 되던 해인 2010년 8월10일 일본 정부로부터 반환을 약속받았다. 이어 일본 중의원 본회의는 올해 4월 ‘의궤’ 등 한국도서 1205책을 반환하는 한일도서협정을 통과시켰다. 두 달 뒤인 6월10일 일본 내각이 협정 발효를 선포하면서 6개월 안에 ‘의궤’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스님은 ‘의궤’ 환수에 힘을 보탠 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간의 과정을 잊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의궤-되찾은 조선의 보물’을 발간했다.
스님은 대대적인 환수기념행사를 기획 중이다. 9월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선 ‘의궤’ 국민환영행사를, 같은 달 중순 강원도 오대산 사고지에서 환국기념 고유제를 열 계획이다.
민족의 얼 제자리 찾기 순례는 끝나지 않았다. 스님은 8월10일 오쿠라문화재단이 소유한 평양 율리사지 석탑과 이천 5층석탑 환수 협상을 위해 재단 측과 만난다. ‘반환 불가’ 입장을 밝힌다면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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