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회는 9월7일 회의를 열어 ‘새 도로명주소 시행에 대한 중앙종회 결의문’을 임시회에 상정키로 결의했다. 이날 공개된 결의문에는 “2011년 7월29일부터 시행된 새 도로명주소는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전통, 민족문화와 지역정서를 말살하는 것으로 전면 중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지명은 풍수적 요인과 지역 풍토, 역사적 사실, 전해오는 전설 등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고유명사로 도로명주소는 이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조계종 중앙종회는 도로명주소 사업은 무식하고 무도하며 무법적인 정책으로 혈세탕진, 역사문화 파괴, 사회혼란이라는 3가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통문화에서 유래한 지명이 사라지는 것을 이명박 정권의 불교 말살, 전통문화 말살 정책으로 간주하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계 안팎에서는 중앙종회가 ‘새 도로명주소 시행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단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가 결의문을 채택하면 이에 따른 후속 조치가 전국 사찰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도로명주소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정부는 지난 7월 도로명주소 시행을 앞두고 불교계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반대가 거세지자 6월말 종료된 도로명 변경신청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도로명주소로 한꺼번에 바꿀 경우 발생할 혼란 등을 고려, 당초 올 연말까지 도로명주소를 일관 전환한다는 방침을 바꿔 2013년까지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를 병행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중앙종회의 ‘새 도로명주소 시행에 대한 결의문’ 채택은 교계의 전면적인 반대운동을 뜻하는 것이어서 결의문 채택여부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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