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언론들, 법륜 스님 정치인 매도 물의
- 조·중·동, 한나라당 ‘민본21’ 비공식 조찬 기사서
평화재단 “자의적인 표현과 오보 정정보도 요청”
비공개 약속 어기며 ‘법륜 스님 흠집내기’ 논란도- 2011.11.15 13:18 입력 발행호수 : 1122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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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언론들이 정토회 지도법사이자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을 정치하는 스님으로 매도하는 기사들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해당 기사의 발단이 된 한나라당 ‘민본21’은 당초 조찬 모임을 비공개하기로 약속했으나 조찬 장소에 미리 기자들이 포진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도적인 흠집내기’ 논란마저 제기되고 있다.
법륜 스님은 지난 11월10일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 초청으로 비공식 조찬모임에 참석해 기성 정치풍토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당시 스님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사회문제를 외면하고 지금처럼 정쟁에만 매달린다면 정치는 젊은 층에서 멀어진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문제는 보수언론으로 통칭되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이 이 일을 보도하면서 스님이 언급하지 않은 말을 기사화하거나 제목으로 선정했다는 게 평화재단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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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재단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안철수의 멘토 법륜 ‘安과 시대정신 맞는 정치 고민 중’”이라는 기사에서 스님이 하지 않은 발언을 인용했다. 해당 언론은 “나와 안 원장은 시대정신과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정치를 만드는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이 언론은 “정치권에선 ‘법륜 스님이 안 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정치세력화를 뒤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도 돌고 있다”고 썼다. 동아일보 역시 법륜 스님이 “저와 안 원장과 같은 정치적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일부 불교계 언론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법륜 스님이 새 정치를 만드는 고민 중이라는 기사를 썼다.
그러나 스님과 동석한 평화재단 관계자는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못박았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기사화한 점도 “자의적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법륜 스님을 ‘정치 스님’으로 비하하는 여론은 더해갔다. 11월13일 굿데이신문이라는 언론은 “21세기판 신돈을 꿈꾸나”라며 자극적인 제목을 뽑았다. 본지가 11월14일 오후 확인한 결과 관련 기사가 삭제돼 읽을 수 없었다. 고려 후기 정치승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신돈과 법륜 스님을 동일선상에 놓은 셈이다.
중앙일보는 한 발 더 나갔다. “요즘 젊은이들은 정치인을 꼰대라고 한다”며 법륜 스님 발언을 편집해 제목과 기사 본문에 이 내용을 게재했다. 평화재단에 의하면 “젊은이들은 사회 개혁을 위해 지난날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아버지 세대를 진보라 여기지 않고 꼰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스님 발언 요지였다. “마치 스님이 정치인 모두를 꼰대라고 비하한 것처럼 해석하도록 썼다”며 평화재단은 불쾌해했다.
한겨레도 정토회와 평화재단 관계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11월14일자 5면 지면에 “법륜…박세일…정치권 신당 움직임 ‘태풍의 눈’” 제목 아래 마치 법륜 스님이 창당하는 것처럼 묘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륜 스님은 그동안 수행공동체 ‘정토회’와 국제기아․문맹퇴지 NGO 단체인 JTS, 환경운동단체 에코붓다, 국제·평화·인권·난민 지원 단체 ‘좋은벗들’을 이끌며 불교 실천을 강조해온 수행자였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평화재단과 정토회 관계자들이 “법륜 스님을 정치하는 스님을 몰고 가려는 의도”라고 보수 언론들을 성토하는 이유다. “수행자를 정치승으로 매도해 흠집 내기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대목이다. 평화재단에 따르면 조찬모임도 비공개를 전제로 참석했으나 법륜 스님이 장소에 도착해서 보니 기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고 했다. 이에 평화재단은 ‘민본 21’과 해당 언론들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태다.
최근 법륜 스님의 전국 순회 즉문즉설 법회에 다녀온 한 블로거에 의하면 스님은 이번 보도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신당 창당 관련 기사와 신돈을 꿈꾼다는 게 사실인지 묻는 대중에게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답했다. 또 “정치와 종교적 무관심, 양극화 극복이 시대의 과제라고 했는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신당 창당한다는 기사가 났다”고 했다.
현재 법륜 스님은 9월부터 시작한 ‘희망세상 만들기’ 전국 순회 즉문즉설 법회 일정을 소화 중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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