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립합창단이 또 다시 종교편향 갈등을 일으켰다. 불교계와 개신교계, 성가대, 교육계 합창단이 참여해 ‘합창으로 하나되는 당진 대 합창제’는 당진시립합창단의 무지와 오만으로 퇴색될 위기에 처해져 있다.
이 합창제의 초대장에는 이렇게 명시돼 있다. ‘음악은 종교와 성별, 신분을 초월하여 하나로 만들어 주는 마법 같은 존재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같이 연습하고 활동 중인 합창단들이 모여 합창제를 개최한다.’
그렇다면 8개 합창단이 함께 부르는 연합합창곡은 종교와 성별, 신분을 뛰어 넘는 곡이어야 할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선별이다. 하지만 적어도 연합합창곡은 ‘찬송가’이거나 ‘찬불가’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당진시립합창단은 찬송가를 선택했다.
관계자들의 일성은 더 가관이다. ‘문제가 없다.’, ‘보덕사합창단에 어떤 피해를 주는가’, ‘보이콧해도 합창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당사자들의 잘잘못 인식을 차치하고라도 이웃 종교에 대한 배려조차 보이지 않는 대목이다.
당진대합창제는 지자체 예산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누가 주관을 하던 각계의 합창단이 기쁘게 참여하고, 그럴만한 권리가 있는 것이다. 주관을 맡았다고 해서 찬송가를 연합합창곡으로 정할 권리가 없다는 말이다. 더욱이 이웃 종교가 반대하고 나섰지 않은가. 여기에 대고 ‘무슨 피해가 있느냐?’ 묻는 건 상식 밖의 일이다.
사실, 당진시립합창단의 종교편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도 지역주민 혈세로 찬송가 일색의 선교공연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충남은 이 합창단의 선교행위에 대해 재발방지와 철저한 감독을 약속했었다. 결과는 아무런 실효가 없다는 것만 확인할 뿐이다.
급박해진 당진시가 ‘협의를 통해 연합합창곡을 변경하겠다’고 전해왔지만 씁쓸함은 감출 수 없다. 왜 처음부터 세심한 배려는 외면했는지 말이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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