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초지일관 “트리는 종교시설물 아니다”
- 조계사·인천공항 관계자 20여분 대화 진행
부주지 스님, ‘해명 촉구’ 항의서한 전달도
공항측, 기존 입장만 반복…“내부설치 안돼”
조계사, “여전히 납득 어렵다" 대책 강구- 2013.05.15 17:39 입력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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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가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트리를 설치하면서 연등 설치는 끝내 거부한 것은 종교편향”이라며 조계사 신도 대표단이 공항로비에서 시정 촉구 법회를 봉행한 가운데,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선 인천공항공사측이 여전히 “트리는 종교시설물이 아니다”는 주장으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인천공항 측은 “규정에 의해 연등의 내부설치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연등설치를 제안한 조계종이 종교단체라 더 어렵다”고 밝혀 ‘종교편향’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5월15일 조계사 대표단의 ‘종교편행 각성 촉구 법회’가 봉행된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측 관계자와 조계사 대표단은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조계사측 대표로 부주지 화림 스님과 관악대표회장 혜림, 인천대표 정일화 보살이 참석했으며 인천공항공사 측은 부재중인 부사장 대신 최홍열 영업본부장과 여태수 운영총괄팀장 등 실무자들이 동석했다.
대화에 앞서 부주지 화림 스님은 최 본부장에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비공개로 20여분간 진행된 대화에서 인천공항공사 측은 “규정상 내부 설치는 안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리스마스 트리의 지속적인 내부설치로 인해 제기된 형평성 문제와 관련 “크리스마스 트리는 종교시설물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테리어로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설치주체도 종교단체가 아닌 면세상점”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2012년 트리 설치 당시 인천공항공사는 공식행사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거행했을 뿐 아니라, 이전에도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트리를 설치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시설물이 아니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조계사 대표단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이와 관련 화림 스님은 “점등식까지 거행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면세점에서 설치한 것이라고 해서 종교성이 없는, 기독교와 무관한 인테리어로 볼 수 있다는 인천공항측의 궤변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더욱이 설치 장소도 엄연한 공공장소인 공항 한 가운데라는 점에서, 트리는 되고 연등은 안되는 내부규정의 취지가 의문스럽다”고 의아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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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한 공사측 관계자는 “내부 규정도 그렇지만 연등 설치를 제안한 주체가 조계종, 즉 종교단체여서 종교시설물로 비춰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내부 설치가 더 어렵다”고 밝혀 의아함을 더하고 있다. 이미 2010년 인천공항 내부에서 진행된 바 있는 전통등 전시회의 주체 역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라는 불교기관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연등의 내부설치를 막기 위한 이중잣대가 도를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조계사 대표단 측은 “인천공항 측의 해명에 여전히 타당성이 없고 납득이 가지 않는 측면이 많다”며 “대중들의 공의를 모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6월7일부터 항의집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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