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예수재단 “연등, 절간 밖 출입 막아야” 생떼 공문

천해 2013. 5. 23. 00:58

예수재단 “연등, 절간 밖 출입 막아야” 생떼 공문
5월13일 조계종 종정 앞으로 공문 발송
“연등회 문화재 지정은 철회해야” 주장
종정 등에 “예수믿고 천국가자” 망언도
지난해 조계사서 선교·난동부린 당사자
 
2013.05.22 13:02 입력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발행호수 : 1196 호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조계사에 난입해 선교활동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던 예수재단 대표 임요한 목사가, 이번에는 조계종 종정 및 총무원장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조차 저버린 상식 이하의 공문을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임 목사는 해당 공문에서 “연등회 문화재 지정을 철회하고 연등의 절간 밖 출입을 막아야 한다”며 생떼에 가까운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종정과 총무원장, 조계사 주지가 예수 믿고 함께 천국에 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망언까지 일삼아 “무례함이 도를 지나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는 최근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5월13일 조계종 종정과 총무원장 앞으로 내용증명 형식의 공문을 보냈다”며 공문과 서명지를 공개했다. 문제는 해당공문과 서명지가 근거 없는 트집잡기 혹은 생떼에 불과한 주장 일색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공문의 주 내용은 △연등의 사찰 밖 설치 금지 요구 △연등회 문화재 지정 철회 및 전통사찰 보존법 폐지 촉구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의 강연회 비판 △불교계의 차별금지법 찬성 분위기 비판 등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설득력 있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고 “연등회의 문화재 지정은 종교편향이다”, “거리 연등이 타종교인과 일반국민들에게 공분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악법”이라는 등의 막무가내식 비난 일색이다. 이어 우상숭배문화의 발본 색원, 불교연등의 문화재 지정 취소, 옥외광고물(연등) 관리법의 즉각 개정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수재단의 공문은 편협한 주장에서 그치지 않고 불교계를 향한 도를 지나친 무례한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불자들의 공분을 샀다.


공문 첫 구절부터 “예수님 만세, 예수님 만세,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수고하시는 조계종 종정과 불자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한다”는 황당한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본인도 불자였으나 깨달음이 있어 예수를 영접했다. 종정과 총무원장, 조계사 주지도 예수 믿고 천국에 함께 가게 해달라고 지난해부터 기도하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식이다. 문화재 보존정책의 일환인 전통사찰보존법이 종교편향이라며 폐지를 요구하고 “불교계는 소탐대실하지 말고 잘못된 기득권을 포기하라”는 당부까지 일삼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조계종의 수장인 종정과 총무원장 앞으로 보낸 공문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무례하고 저속한 태도일 뿐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까지 폄훼하고 있다”며 교계 차원의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공문을 접한 불자들은 대체로 “신경 쓸 가치조차 없다”는 반응이다. 도를 지나친 무례함이 거슬리긴 하지만 이미 상식을 한참 벗어난 행태여서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여론이다.


이와 관련 조계종의 한 관계자도 “7대 종교계가 ‘다름도 아름답다’며 화합주간을 선포한 것이 무색하게 일부 종교계 인사들은 여전히 편협하고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특히 이번 사례는 워낙 어처구니 없는 내용 일색이어서 딱히 대응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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