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그 큰 기쁨에 함께 하면서도 늘 아쉬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연등축제다. 연등축제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온 국민, 나아가 외국인들에게까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너무나 자랑스럽고 다행한 일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과 불자들의 동참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에 머물러 비슷한 행사를 답습하지 말고 보다 발전하여 온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연등행렬이 갖는-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지나친 엄숙성과 정태성을 바꾸었으면 하는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은 온 누리에 기쁨이 충만한 날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일단 연등을 하나씩 들고 걷는 것이 중심이 되고 나면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할 길이 제한되고 만다.
물론 장엄등 같은 것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장엄함에 치우치고 있어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힘들다. 불자들이 온 몸으로 부처님오신날의 환희를 표현하고, 그 기쁨에 불자 아닌 사람까지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마당으로 발전시키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계절의 여왕 오월은 국민 축제를 열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춘 시기다. 하여 꽤 오래 전부터 필자가 제안하기도 했던 머리에 이는 등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현대의 발전된 기기를 사용하면 머리에 고정시키는 등을 만들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머리에 등을 이고 함께 율동하며 걷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지나가던 불자도 덩실덩실, 일반 국민도 함께 덩실덩실 하는 모습의 축제가 되면 좋겠다. 불교가 명상이나 염불 등의 정적인 모습으로 알려지는 것을 보정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젊은 층 불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 더 아쉬운 부분은 대중매체를 통해 불교를 알릴 수 있는 현대적 문화상품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방송을 통해 불교를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영상물 등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더더욱 절감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서구문명의 지배 아래 있는 지구촌의 문명형태와 연결되는 것이기에 단지 한국불교만을 가지고 말할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 한국불교는 세계 불교를 이끌어야 할 위치에 다가서고 있다. 우리가 앞장서서 새로운 불교문화의 선구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영화 등 문화매체가 가지는 파급력이야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다. 꽤 오래전 영화지만 ‘십계’ 라든가 ‘벤허’와 같은 대작이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며, 그것이 기독교 선교에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도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 꼭 그런 것을 표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지만, 이제 세계에 내놓아도 부족할 것이 없는 우리의 기술력과 연결하여 새로운 불교의 문화상품을 내놓아야 할 때다.
조계종을 비롯한 여러 종단에서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불교를 알릴 수 있는 여러 기획들을 꾸준히 내 놓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한 노력에 더 큰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불자들에게 이러한 분야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기금을 모으며, 뛰어난 작품과 아이디어를 모으는 공모전 등을 통해 관심을 키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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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용 교수 tysung@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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