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오제세 민주당 의원이 충북도교육감에게 보낸 인사 청탁 메시지가 공개됐다. 국회의원들의 취업청탁을 두고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이니 이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제세 민주당 의원의 청탁은 기존의 청탁 보다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6월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핸드폰으로 취업청탁 메시지를 보냈는데 한 언론사의 카메라에 해당 문자가 정확하게 포착됐다. 충북교육청주관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김모씨의 인적사항과 채용인원, 2차 면접 날짜가 적시되어 있었다. 뿐만이 아니다. ‘어려운 줄 알면서도 교육감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두 분 모두 00교회에 열심히 다니시며 성가대를 비롯한 왕성한 활동을 하신다’며 추천인의 종교성을 강조했다.
국회의원이 몸담고 있는 지역인사들의 청탁을 들어주는 경우라도 종교성을 전면에 내세운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오 의원은 성가대 활동 정보까지 전하며 청탁하고 나섰다.
인사추천에 있어 능력에 따른 자질을 최우선으로 따지는 건 상식이다. 비록 청탁이라도 여기에 기반 해야 한다. 그럼에도 오 의원은 인적능력 보다는 신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역과 학연도 모자라 종교연까지 뒤엉켜 청탁이 이뤄지는 대한민국 현실이라면 종교 없는 국민은 절망에 이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 의원의 사건은 ‘개신교를 믿어야 취업이 빠를 수 있다’는 의식마저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다. 물론 오 의원이 그럴 의도가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이른 사람이라면 그와 같은 의식을 불러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기에 오 의원의 청탁 사건은 더 씁쓸하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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