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미래창조과학부인가, 미래창조선교부인가

천해 2013. 7. 19. 01:38

[사설]미래창조과학부인가, 미래창조선교부인가
 
2013.06.25 09:51 입력 발행호수 : 1200 호 / 발행일 : 2013-06-26

박근혜 정부의 핵심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신교 편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서 내 전 직원을 복음화 하겠다”는 대대적인 선교계획안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우리 불자들은 장로 이명박 정권 당시 정부가 운영하는 국토정보시스템 지도에서 전국의 사찰이 사라지고 경찰총장이라는 자가 선교포스터에 버젓이 모델로 등장했는가 하면 공립학교에선 석탑이 땅에 묻히는 개신교 편향 사건들을 경험한 터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일어난 광신적 선교사건에 더욱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권 내내 법과 상식을 벗어난 광신적 공직자들의 개신교 편향에 시달렸는데 출범한지 4개월에 불과한 박근혜 정부의 핵심부처에서 광신적 선교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기독선교회의 한 회원이 작성했다는 선교계획안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매주 화요일 정기예배를 실시할 때 전 직원들에게 연락을 하고 일일 기도회를 실시하며 선교회 미창립 정부기관 현황을 파악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교를 이단으로 규정해 퇴출시키자고 선동하고 있으니 정교분리와 종교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헌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 작성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미래창조과학부와 부서 내 기독선교회의 태도는 더욱 납득할 수 없다. 열혈신도 개인이 작성한 문건이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식이다. 헌법과 상식적인 종교 활동에 대한 판단도 없는 집단이 어떻게 미래과학을 창조하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다. 기실 미래창조과학부는 부서명칭 확정 이전부터 ‘기독교 색채’를 상징한다고 해서 국민적인 반감이 컸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러한 국민적인 정서를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있다면 법과 상식을 역행하는 선교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장관이 직접 나서 광신적 선교행위를 엄단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