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진흥원 “불교계에 죄송하다”
- 2013.08.14 16:38 입력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발행호수 : 1208 호 / 발행일 : 2013-08-14
본부장 불출협 이사회서 공개사과
불서 배제 않도록 제도 장치 마련
불출협, “사과․해명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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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출판문화협회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의 공정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뒤늦게 이에 대한 사과 및 제도 보완을 약속했다.
홍성림 출판진흥원 본부장은 8월13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주)운주사 회의실에서 열린 불출협 이사회에 참석해 우수학술도서 선정 논란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10여명의 불교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홍 본부장은 “특정 목적이나 의도로 불교학술서를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불교에 대해 소홀히 한 점은 죄송하다”며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보완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출협 이사회에 참석한 출판 관계자들은 출판진흥원의 심사위원 선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불출협 회장 지홍 스님은 “출판진흥원이라는 곳이 출판계의 의욕을 진작시키기 위해 설립된 것인데 이번 우수학술도서의 선정과정과 이후 진행 사항을 보면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불출협에 (8월5일) 보낸 회신도 최소한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오히려 불교계에 잘못이 있다는 내용으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본부장은 “(종교분야에 접수된 불교서적들이) 일반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는 문구는 읽는 이에 따라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는 불교도서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심사기준을 강조했던 것임을 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출협 관계자들은 종교분야 심사위원 중 불교학술서의 질적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전문학자가 없고,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심사위원 요청을 거절했던 것이 사실인지 여부도 물었다. 이에 홍 본부장은 “도서 선정은 각 분야 심사위원에게 일임하기 때문에 선정 결과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교분야를 비롯해 종교분야 도서를 보다 깊이 있게 심사할 수 있도록 심사위원의 수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선정과정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염두에 두고 도서선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에서 출판진흥원에 심사위원 후보를 추천해온 것이 확인됐다”며 “특정 기관에 문제를 떠넘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확인 과정에서 생긴 행정적인 출판진흥원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출판진흥원에 대한 불출협 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도 이어졌다. 김형균 동쪽나라 대표는 “한국사회에는 불교, 기독교 외에도 다양한 민족․민속종교가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연구를 진작시킨다는 점에서도 특정 종교에 대한 선정 종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임희근 총판 운주사 사장은 “심사위원에게 전적으로 맡길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출판진흥원 차원의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성림 본부장은 “이번 일은 불교 폄하나 의도적 배제와는 관련 없다”며 “심려를 끼친 점을 거듭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출협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출판진흥원의 사과와 해명을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시열 불출협 사무국장은 “비록 공문의 형태가 아니지만 책임자의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일이 불교학술서가 정당한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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