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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
서울 강남 소망교회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12월 2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같은 교회 권사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벌써부터 개신교 인맥을 핵심인사로 등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 당선자의 인수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교계 안팎에서는 이 당선자가 ‘정책과 인사행정에 있어 종교편향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이 공약이 얼마나 지켜질지 의문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실천승가회 부의장 법안 스님은 “이 총장이 80년대 신군부에 협조했던 과거의 이력을 차치하더라도 총장이 새로운 국가의 틀을 세우는 인수위원장에 적절한지는 의문이다”라고 지적하고 “그 배경에 종교적인 인연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종교 간의 화합을 크게 저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계종총무원 한 관계자도 “이명박 당선자의 첫 인선부터 교회 인맥을 끌어들이는 것은 공과 사의 구별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인수위원장 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 당선자와 종교적 인연이 있는 인물이 요직에 대거 기용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인수위 인사가 당선자의 종교와 관련됐다는 시각은 비단 불교계만이 아니다. 이 당선자가 인수위원장을 임명한 다음날인 12월 26일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등 일간지들은 ‘소망교회 인맥 급부상’ ‘신앙 인연 소망교회 인맥 뜨나’ ‘눈길 끄는 소망교회 인맥’ 등 제목으로 이 당선자와 교회 인맥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중앙일보는 이경숙 총장이 인수위원장에 발탁된 것과 관련해 “이 당선자는 이 교회 장로다. 평소 신뢰를 중시하는 이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로 미뤄보면 이 총장이 같은 교회 교인이라는 게 신임을 준 계기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도 “인수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이 총장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아 반대 의견을 내비쳤지만 이를 거절한 이유에는 이 당선자가 교회에서 오랫동안 이 총장과 교분을 쌓으면서 이 총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었던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사가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당선자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임 대통령에 비해 정치경력이 짧아 정치권에서 맺은 인연이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그런 까닭에 장로인 당선자가 이런 공백을 교회 인맥으로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소망교회에는 이경숙 총장을 비롯해 이 당선자의 대표적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이 당선자의 정책을 총괄하는 곽승준 고려대 교수,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선자와 손을 잡은 정몽준 한나라당 상임고문, 당선자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부시 미대통령의 면담을 추진했던 강영우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위원, 이효계 숭실대 총장,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비롯해 전·현직 장관 60여 명, 대학총장 10여 명, 유명 연예인 150여 명이 이 교회에 다니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번 대선에서 직간접적으로 이 당선자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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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2월 26일 열린 제1차 인수위원회. 사진출처=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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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교수이자 전 한나라당 후보 검증위원이었던 보광 스님은 “인사가 만사라고 할 만큼 인사는 모든 문제의 핵심”이라며 “당선자 의도야 어쨌든 종교적인 인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보편적이라면 그것은 이미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특히 “이 당선자가 인사문제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고려대와 교회 인맥일 것”이라며 “대통령은 개신교 뿐 아니라 모든 종교인들의 지도자인 만큼 종교적인 문제가 사회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은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과 잘 맞는 인물을 중요한 자리에 기용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게 볼 수만은 없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그 사람이 공직에 맞는 사람인지,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인사원칙이 개인적인 친분보다 우선될 때 대중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931호 [200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