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훼불, 더이상 ‘일부 광신도 짓’ 아니다

천해 2010. 11. 15. 23:50

훼불, 더이상 ‘일부 광신도 짓’ 아니다
종단 사찰·기관 대응 지침 마련 서둘러야

 

2010년 11월 15일 (월) 17:48:37 신혁진 기자 webmaster@budgate.net

이번 중앙승가대 통성기도 사건은 이른바 ‘일부 광적인 개신교인’ 의 행위가 아닌 정식 성직자 교육을 받은 현직 목사가 수차례 제지에도 불구하고 저지른 행위라는 점에서 불교계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교회는 신자 150만여 명으로 한국 개신교 4대 교단의 하나인 감리교 소속 교회였다.

 

더욱이 사태 확산을 원치 않는 스님들이 교회 측의 사과로 마무리하고자 했으나 ‘종교적 신념’을 내세워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종교평화 파괴행위가 더 이상 일부의 일이 아님을 반증하고 있다.

 

해당 목사는 중앙승가대 스님들과 만난자리에서 인근에 중앙승가대와 사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기도행위가 이루어진 중앙승가대 기숙사 뒷산 입구에는 산 전체가 중앙승가대 소유의 토지이며 비구니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는 공간임을 알리는 표지판에 설치되어 있다. 또 여기에는 ‘특정 종교행위를 금한다’는 푯말까지 학교측에서 붙여 뒀다.

 

특히 '기도소음‘을 참다못한 중앙승가대 스님들이 50여 차례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수없이 제지를 받아왔음에도 고성의 기도가 지속됐다는 것은 그 고의성을 충분이 가늠케 한다.

 

중앙승가대의 한 학인스님은 “지난 봄 개강 이후부터 자정께가 되면 우우우 하는 통곡소리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저녁 예불 이후 통행이 자유롭지 못한 학인스님들은 기숙사에서 불과 백 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나는 기도소리 때문에 고통을 겪어왔다. 사건을 맡은 김포경찰서 담당 형사 역시 “수십 차례 신고까지 할 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 빈발하는 불교폄훼 행위에 대한 종단차원의 대응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사진은 조계사 불전함에서 발견된 개신교 선전문구가 적힌 지폐.
학교측의 소극적인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앙승가대 스님들에 따르면 통성기도가 시작된 것은 이미 3~4년 전. 학인스님들은 이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으나 ‘인근 사찰에 방화 등 위해를 가할 수 있다’며 직접적인 대응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5월 김모 목사가 친구 6~7명을 대동해 집단으로 통성기도를 시작하자 스님들은 경찰에 이를 신고하고 차량을 추적한 끝에 인근교회의 목사라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학교 측에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아직 예비승려단계인 학인스님들이 직접 나서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면 학교 당국이 나서서 목사의 그릇된 행위를 만류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승가대학교는 현재 신축 중인 중앙도서관을 인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개신교인들의 방해를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중앙승가대 건물 곳곳의 통유리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봉은사, 동화사 등 전국 사찰에서 빚어진 이른바 ‘땅밟기’에 이어 사찰을 전도교육장으로 이용하는 등 개신교의 도를 넘은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통성기도는 중앙승가대학교 뿐 만 아니라 서울 영화사, 도선사 등지에서도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종단의 대응지침 마련도 시급하다.

 

조계종은 여수 향일암 훼불과 화재 등 각종 훼불사건에 대해서 ‘엄중 경고’를 계속 해왔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지침과 예방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땅밟기와 대구지역 개신교인들의 조직적인 불교폄훼에도 ‘참고 있으니 자제하라’는 반응뿐이다. “불교계가 직접적인 대응에 나서면 대규모 사회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게 소극적 대응의 이유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더욱 빈발하고 있는 종교폄훼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각 사찰과 기관들의 대응 메뉴얼을 마련해 유행병처럼 번지는 불교폄훼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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