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국경 넘은 광적 선교에 국가 위상 추락

천해 2010. 11. 27. 09:22

국경 넘은 광적 선교에 국가 위상 추락

 

日 중외일보 “개신교 반대로 대장경 기념 사업 차질”
에스토니아에선 ‘문화축제’ 빙자한 선교 비난 여론
기사등록일 [2010년 11월 24일 09:42 수요일]
 

개신교계의 상식을 벗어난 공격적 선교와 종교 편향적 행위가 국가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

 

일본의 유력 불교계 신문인 「중외일보」는 지난 11월 11일자 보도에서 ‘초조본복각에 어두운 그림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개신교계의 반대에 부딪힌 ‘고려 초조대장경 천년의 해’ 기념사업 소식을 전했다. 중외일보는 보도에서 “고려대장경 천년 기념사업 예산이 개신교 단체의 반대 운동으로 절반가량 삭감되었다”며 “(한국에서는) 개신교신자들의 반대시위에 결국 대통령까지 관여해서 예산 삭감이 결정되었다”고 전했다.

 

일본 불교계가 ‘고려 초조대장경 천년의 해 기념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일본 남선사에 소장돼 있는 초조대장경본 복원이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외일보」 측은 이 기념사업에 대한 개신교계의 반대 운동을 앞서 수 차례 보도한 바 있으며 이번 보도에서는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와 남선사의 협정에 의해 결정된 영인판 작성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개신교계의 공격적 선교행위가 국가 간 분쟁의 불씨가 된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  30~31일 북유럽 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에서는 한국 문화 축제를 빙자한 개신교 단체의 선교행위가 벌어져 현지 언론의 극렬한 비판을 불러왔다. 문제의 행사는 우리나라 개신교 단체인 서울 만민중앙교회가 이틀간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진행한 ‘한국문화축제’로 만민중앙교회 측은 “누구나 한국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에스토니아 인기 가수들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라며 현지에 포스터와 초청장을 배포했다.

 

그러나 정작 행사에서는 해당교회 목사의 개인 행적 소개와 기도, 신앙 간증 등이 줄을 이었다. 급기야는 통증이 사라졌다는 유방암 환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목발을 집고 있던 이가 목발 없이 뛰어 다니는 등 선교 현장으로 변질됐다.

 

에스토니아 유력 일간지인 「포스티메스」와 현지 국영방송 등은 이에 대해 “한국의 종교단체가 문화축제를 빙자해서 선교활동을 벌였다”, “한국의 기독교 단체가 탈린시와 음악가들을 조롱했다”며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현지에서는 이번 행사가 한국 대사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인 듯 홍보돼 핀란드에 있던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직접 에스토니아를 방문해 해명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곤혹을 치른 것은 에스토니아 정부도 마찬가지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지난 5일 동양문화 소개 축제인 ‘오리엔트’를 개최하며 당초 한국 문화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자 오리엔트 축제 조직위원회 측이 직접 나서 “오리엔트 축제는 만민중앙교회와 관련이 없다”고 공식발표 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지역 현지 교민들의 온라인 까페를 통해 알려졌으며 현지 교민들은 “이번 일로 인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될까 걱정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073호 [2010년 11월 24일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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