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연등축제 문화재 지정 또 보류
- “전통성 부족” 이유…소위 구성해 9월9일 최종 결론
중국, ‘등축제 세계문화유산 등재 선점’ 우려 위기감
회의서 문화재위원 인묵 스님 참석 막아…월권 논란
조계종, “문화재청에 회의 적법성 문제 제기 할 것- 2011.07.08 21:05 입력 발행호수 : 1104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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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진수로 꼽히는 연등축제(연등회)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또 보류했다. 중국이 최근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문화재로 등재하면서 국내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림에 따라 향후 정부와 문화재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위원회(위원장 임돈희․이하 무형분과위원회)는 7월8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연등축제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여부를 심사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를 결정했다. 대신 무형분과위원회는 “5명의 문화재위원이 참석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연등축제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오는 9월9일 전체위원회에서 지정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결의했다.
무형분과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연등축제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여부를 두고 2시간이 넘는 난상토론을 벌리는 등 논란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문화재위원들이 “△연등축제에 사용되는 ‘등 제작’과 관련해 뚜렷한 역사적 계보를 확인할 수 없는 점, △연등축제의 제등행렬이 전통적인 모습이 아니라 일제시대의 것과 유사하다는 점, △문화재 지정에 앞서 진행된 현장조사 결과에서 지정에 필요한 기준 점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지정에 난색을 표하면서 진통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논란이 길어지자 무형분과위원회는 문화재위원 5명이 참석하는 소위를 구성해 연등축제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9월9일 전체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연등축제의 무형문화재 지정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이 같은 보류 결정에 대해 종단 안팎에서는 문화재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매년 자국의 등축제를 대규모로 홍보하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재청이 연등축제의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조차 미루는 것은 자국의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기는 한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 무형분과위원회 문화재위원인 인묵 스님이 제척사유에 해당된다는 이유로 배제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무형분과위원회는 이날 “조계종이 신청한 연등축제의 지정여부를 심사하는 회의이기 때문에 조계종 스님인 인묵 스님은 참여할 수 없다”며 회의장에서 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인묵 스님은 연등축제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에 대한 논의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등축제의 지정여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인묵 스님을 회의에서 배제한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불교어산작법 학교장을 맡는 등 불교무형문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인묵 스님을 조계종 스님이라는 이유로 회의에서 배제시킨 것은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 문화부장 진명 스님은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회에 스님을 포함시킨 것은 국내 문화재의 절반 이상이 불교문화재라는 점에서 성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무형분과위원회가 인묵 스님을 조계종 스님이라는 이유로 회의에서 배제한 것은 이 같은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배제하고 회의를 한다면 문화재위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선례를 막기 위해서라도 무형분과위원회가 인묵 스님을 배제하고 회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 문화재청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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