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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로’ 변경, 일제 창씨개명 다를 바 없다”

천해 2011. 7. 1. 23:17

 

“‘보문사로’ 변경, 일제 창씨개명 다를 바 없다”
보문사, 7월1일 진입로 ‘지봉로’ 변경 반대 항의집회
 
2011.06.29 13:03 입력 발행호수 : 1103 호

정부의 도로명 변경 추진에 따른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 보문동 보문사 진입로 명칭이 ‘보문사길’에서 ‘지봉로’로 변경, 지역 교계가 철회를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보문사에 따르면 성북구청은 지난달 “보문사 진입로 명칭을 기존 ‘보문사길 14’에서 ‘지봉로 19길’로 변경한다”고 통보해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부와 성북구청은 보문사길 명칭 변경과 관련해 보문사측에 어떠한 설명이나 논의도 구하지 않았다. 이에 보문사는 7월1일 오전 11시 성북구청 앞에서 대중집회를 열고, 일방적 도로명 변경 결정에 대한 항의와 명칭 환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보문사는 “보문사길을 지봉로로 변경하는 것은 지역의 특성과 주민의견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이것은 보문사에서 유래한 보문동의 명칭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천년간 지역을 지켜온 보문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성토했다.

 

보문사는 이어 “일제의 잔재를 없애고자 새주소 체계를 시행하겠다던 정부의 취지는 어디로 가고 주객이 전도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일방적인 도로명 변경은 일제가 우리 민족에 강제로 창씨개명을 요구한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도로명 환원을 촉구했다.

 

한편 보문사는 세계 유일의 비구니 종단인 보문종 총본산으로 고려 예종 10년(1115년) 담진국사에 의해 창건된 후 1000여년간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으로 이어져 왔다.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과 간선도로인 보문로, 지하철 6호선 보문역 등 지역의 주요 명칭이 보문사에서 유래됐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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