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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협, “불교학술서 배제 이유 밝혀라”

천해 2013. 7. 30. 04:02

 

불출협, “불교학술서 배제 이유 밝혀라”
2013.07.29 17:06 입력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발행호수 : 1206 호 / 발행일 : 2013-07-29

29일, 우수학술도서 관련 성명
‘종교분야’에 불교 빠진 이유 등
8월5일까지 명확한 답변 요구
선정 과정 공정하지 않았다면
불교인 공분 면하지 못할 것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결과가 공정성을 잃었다고 법보신문이 처음 보도한 가운데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가 주관 단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불출협은 7월29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우수학술도서 선정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이번 선정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학술도서 출판사에 대한 지원이라는 취지에 맞게 운용됐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불출협은 이어 “만약 우수학술도서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면 이는 불교 출판인뿐만 아니라 전체 불교인의 공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출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종교’ 분야에 불교관련 서적이 1종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출판문화진흥원은 ‘불교학’을 종교 분야에서 아예 제외시킨 것은 아닌지 밝힐 것 △심사위원 확인 결과 불교 전공자는 1명도 없는데 행정상의 실수인지, 또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명확히 밝힐 것 △종교(불교학) 분야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의 명단과 전공 분야, 그리고 이런 결과가 나온 과정을 투명하게 밝힐 것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사과, 재발 방지책을 8월5일까지 밝힐 것 등 요구했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종교분야 우수학술도서 8종 가운데 기독교 관련 학술서가 3종으로 가장 많았고 힌두교와 창가학회 관련 도서까지 있었지만 불교 관련 학술서가 단 1종도 없었다. 불출협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도 심사위원 자격이었다. 불교학술서가 다른 종교 학술서보다 학문적으로 떨어진다면 선정 결과를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을 판단할 불교학 전공자가 전혀 없었다는 지적이다.


불출협 회장 지홍 스님(불광출판사 발행인)은 “우수학술도서 선정에서 가장 중시돼야 할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70여명 심사위원 가운데 불교를 전공한 학자가 단 한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그 결과를 공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홍 스님은 “이같은 잘못된 관행이 이어지면 불교계 출판사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 대처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불교에 대한 무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심사위원이나 선정결과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활동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열(운주사 대표) 불출협 사무국장은 “철학분야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하는데 심사자를 전부 서양철학 전공자로 구성한 뒤 동양철학 관련 학술서는 배제하고 서양철학 서적만 뽑았다면 공정하지 못한 것처럼 이번 종교분야 평가도 그와 비슷하다”며 “이런 식의 학술서 평가는 학술서 출판을 장려하기보다는 기피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이라고 말했다.


윤창화(민족사 대표) 불출협 부회장도 “근래 불교를 무시, 배제, 폄하하는 일들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불공정한 심사결과도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것으로 불교계 출판사 차원이 아니라 불교계 전체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특히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요청대로 심사후보를 보냈음에도 마치 받지 않은 것처럼 발뺌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진흥원 측은 이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고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19개 출판사가 참여하고 있는 불출협은 이날 오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 팩스와 등기로 항의공문을 보냈으며, 8월5일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을 경우 항의방문, 책임자 문책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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