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개신교측, 공격 수위 높인다

천해 2010. 10. 7. 12:51

개신교측, 공격 수위 높인다
템플스테이 예산 법적대응 천명 "10월 중 공론화"

 

2010년 10월 07일 (목) 00:13:23 여수령 기자 webmaster@budgate.net

불교계를 향한 일부 개신교계의 공격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템플스테이 예산은 물론 KTX 울산역에 ‘통도사’를 부기하는 것까지 ‘종교편향’이라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신교계의 공세가 가시화된 것은 지난 4월.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기총)가 대구시가 추진하는 팔공산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종교편향적 예산정책’이라며 공격하고 나서면서 부터다. 이들은 사업의 부당성을 알리겠다며 ‘동화사 통일대불 때문에 대구지역 참사가 일어났다’는 황당한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ㆍ배포하기도 했다.

 

대기총 소속 목사들은 ‘팔공산 역사문화공원’을 ‘팔공산 불교테마공원’이라 지칭하며 대구시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잇달아 면담하고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후 김범일 대구시장은 7월15일 대구CBS에 출연해 “종교적인 문제와 팔공산 자연훼손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리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사실상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즈음 일간지 광고를 통한 여론몰이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언론회 등 5개 단체는 7월 중앙일간지에 게재한 광고에서 문화재 관리보수비와 템플스테이 지원금 등 정부지원금을 ‘무분별한 재정지원’이라 규정하고 “정부가 국민혈세로 불교포교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 울산기독교계는 3일 ‘KTX울산역 <통도사> 완전 삭제 촉구 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대영교회 홈페이지.

울산역 '통도사' 부기 삭제 기도회 개최

 

11월 초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철도의 ‘울산역(통도사)’에 대한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울산시기독교연합회는 지난 7월30일 한국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가 역 이름을 ‘울산역(통도사)’로 확정한 이후에도 ‘통도사’ 부기를 삭제해야 한다며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 기독교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는 9월29~30일 대전 한국철도공사에서 16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한데 이어 10월3일에는 울산 대영교회에서 ‘KTX울산역 <통도사> 완전 삭제 촉구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기도회에서 “역명에서 ‘통도사’라는 명칭을 없애기 위한 ‘선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천명했다.

 

‘울산역(통도사)’ 명칭은 불교계에서 요청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선호도 조사와 울산시 역명선정자문위원회, 경상남도 등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된 것이다. 그럼에도 기독교계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의식해서인지 울산역은 개통을 한 달여 앞둔 현재까지 역 앞에 설치된 표지판에 ‘울산역’만 표기했을 뿐 ‘통도사’ 부기는 하지 않고 있다.

 

"템플스테이 지원금 법적 대응 하겠다"

 

문제는 개신교계의 불교 공격이 단발적인 반대운동만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신교계는 “정부와 대구시가 1200억 원을 투입해 불교테마공원을 만들려던 계획은 일단 저지됐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는 템플스테이 사업의 진실을 알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매년 185억 원의 국가재정이 투입되는 템플스테이 사업은 정부 돈으로 불교 포교를 돕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개신교계 로펌인 L법무법인이 템플스테이와 관련한 지방자치단체 재정지원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지역협의체인 ‘전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8월 발족한 것이다. 전기총은 “대구와 울산 기독교계가 종교편향 문제를 제기하는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밝혀 향후 템플스테이 사업 공격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조계종 9교구본사 동화사는 27일 교구종회를 열고 일부 개신교계의 훼불 및 불교폄훼 행위에 대응응할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동화사 비대위 "명예훼손 고발-범불교결의대회 개최"

 

불교계의 대응은 어떨까?

 

가장 먼저 불똥이 튄 대구지역에서는 동화사를 중심으로 ‘민족문화수호범불교대책위원회(이하 민문수비)’가 결성됐다. 민문수비 집행위원장인 정필스님(동화사 사회국장)은 6일 낮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종교단체의 압박 때문에 정책을 변경하는 대구시는 사과해야 한다”며 “만일 사과와 정책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김범일 대구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불교폄훼 동영상을 배포한 대기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대구불교총연합회 발족과 민족문화 수호 범불교결의대회 개최도 추진할 예정이다.

 

중앙기구들의 대책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응해 결성된 헌법파괴종교편향종식범불교대책위원회와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등은 개신교계의 불교폄훼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불교계 '종교갈등' 우려 속 대응방안 모색

 

이 같은 논의의 한편에서 조계종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종단 차원의 대응이 자칫 ‘종교갈등’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다. 때문에 조계종은 이웃 종교계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 이번 사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개신교계는 10월 중 대구에서 기도회와 공청회를 열고 템플스테이 예산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논의와 해결책 모색을 위한 기간이 길지 않다. 훼불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면서도 불교의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http://www.bulgyofocu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