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정권 소통상대 아니다” |
| 조계종 초강경 대응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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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정부 지원 예산 거부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게다가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던 4대강 문제에도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템플스테이 관련 내년도 예산이 여야 합의로 올해와 동일한 규모로 예결위에 넘겨졌으나 돌연 정부안대로 대폭 삭감된 채 예결위와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계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다.
조계종은 특히 정부여당이 4대강 예산을 날치기로 처리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템플스테이 예산도 예산이거니와, 화쟁위원회를 통해서 4대강 문제를 조율하고 있던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이같은 행태는 불교계의 노력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일 수 밖에 없다.
국민논의기구에 참여하겠다던 정부 여당은 4대강 예산은 물론 4대강 양쪽 주변 2km이내를 개발 가능토록 한 <친수구역활용특별법>을 기습 처리하면서 논의 가능성을 봉쇄했다. 4대강 갈등 완화를 위해 토론회를 열어가며 애써온 조계종 화쟁위원회도 용납하기 힘든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를 비롯한 종교계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여당이 독단적 예산 처리와 4대강논의위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14일 열릴 예정이던 실무위원회 2차 회의도 무산됐다.
정부 여당의 예산안 일방처리 직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반응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더 이상 소통상대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봉은사 사태 와중에서도 정부 여당과 벽을 쌓지 않았음에도 정부 여당이 예산 처리로 불교계의 뒤통수를 쳤다는 시각이다.
조계종은 이와 함께 템플스테이 예산의 일방 삭감처리에 대해 “종교편향적 입장을 가지고 삭감한 것”이라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템플스테이 사업은 불교계가 사찰 시설을 일반에 개방해 이용토록 하고 불교가 보유한 민족문화유산을 국민과 외국인들에게 향유하도록 돕는 사업인데, 현 정부 들어서고부터는 이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계종은 이번 사태를 놓고 “기독교 장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3년 만에 마침내 종교편향적 정책에 따라 파국에 됐다”고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 템플스테이 지원사업에 대해 ‘특정종교 지원사업’이라고 왜곡 비방해도 대응을 자제해 왔음에도, 정부 여당이 일부 기독교 단체의 요구를 빌미로 템플스테이 예산을 전면 삭감한 이상 정부 여당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나아가 조계종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전통사찰과 불교문화유산이 특정종교의 재산이요 시설이기 때문에 국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니, 정교분리의 헌법 원칙에 따라 불교재산에만 적용하는 각종 법률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며 전통사찰보존법 폐지를 요구했다. 이번 예산 문제는 단순히 지원 금액의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라 불교계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조계종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 중이던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홍보행사를 중단하고 부스를 철거했다. 9일부터는 정부 여당 인사의 사찰 출입을 금했다. 9일 아침 부랴부랴 총무원을 찾아온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병국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 조창희 문광부 종무실장 등은 엘리베이터도 타지 못한 채 경비실 앞에서 쫓겨났다.
9일부터는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 종단의 방침을 밝히는 펼침막이 내걸리기 시작했다. 오는 17일 이와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조계종 원로회의가 열리며 같은 날 전국 100여 템플스테이운영사찰 주지 전체회의와 본사주지회의, 중앙종회 의장단·분과위원장 연석회의도 소집된 상태다. 이는 조계종의 거의 모든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어서, 불교계의 이같은 반응이 단순히 ‘액션’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여당도 이번 사태에 대한 상황 인식을 가볍게 판단했다가는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도 있어 남은 임기 2년 내내 불교계와 각을 세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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