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개신교, 템플스테이 욕하더니 처치스테이 추진

천해 2010. 12. 23. 13:16
개신교, 템플스테이 욕하더니 처치스테이 추진
 
한기총 새 회장 길 목사 “정부에 예산 3000억 협의” 밝혀
“연평도 10m 십자가로 기독교 국가 선포”…종교갈등 우려
 
2010.12.23 10:07 입력 발행호수 : 1078 호

‘처치스테이(Church Stay)’로 정부로부터 문화기금 300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한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에 당선돼 향후 길 목사의 행보에 불교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월2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86표 중 125표를 얻어 1년 임기의 제17대 회장에 당선된 길자연 목사는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처치스테이 공약’으로 논란을 빚었었다.

 

기독교언론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당시 길 목사는 “불교는 템플스테이 만들어 효과적으로 정부 자금 끌어 비즈니스 잘 하는데 방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처치스테이’로 답했다.

 

길 목사는 “대한민국에는 기도원만도 1천개가 넘는다”며 “시설을 보완하고 기도원을 통해 기독교 신앙과 올바른 교리에 대해 기도원 원장들과 협력해 처치스테이할 때 한기총 안에 강사들 양육, 파송해 교육하겠다”고 구체적인 설명까지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사업비를 정부와 협의했던 사실까지 확실히 밝혔다.

 

길 목사는 “문광부와 협의해 5~6년 동안 3000억원 정도의 문화기금을 조성해 한기총이 불교의 제반 사역을 월등히 뛰어넘는 사업을 준비하겠다”며 “얼마 전에도 문광부 종무실장과 협의했다. 이런 투자를 정부가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했다”고 정부와 협의 중임을 강조했다.

 

특히 길 목사는 장관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저는 가만히 있어도 청와대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온다. 국회에서도 온다”며 “제가 당선된다면 종합적인 대책을 세울 기관을 만들어 전문가, 학자, 대정부 변호사, 필요한 자금을 댈 수 있는 기독교 재벌들을 다 뽑아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고 넘어가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수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길 목사의 당시 발언은 템플스테이 예산이 특정종교 포교에 쓰인다며 일방적 비난을 해왔던 개신교계가 ‘처치스테이’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만나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고, 이광선 현 한기총 회장도 “개인 공약일뿐 한기총 공식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사태는 일단락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길 목사가 한기총 대표로서 처치스테이 주장을 현실화할 경우 정부와 불교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시점에서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길 목사는 정책토론회에서 “10m짜리 십자가를 연평도 산상에 세우겠다”며 “한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기독교 국가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한국이 기독교 국가임을 알리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길 목사는 지난 2003년과 2004년에도 한기총 회장을 지냈고 이번 선거에서는 강력한 공약도 쏟아냈다. 한겨레에 의하면 길 목사는 출마 소견서에서 “한기총이 사회와 정부와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힘을 결집해야함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내부의 혼란을 조정하고 주일에 행하는 국가고시 철폐운동을 하며, 불교의 템플스테이 운동에 일방적으로 후원하는 정부와 조율해 기독교에 해가 되는 일을 막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길 목사는 내년 1월20일 열리는 제22회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은 후 1년간의 한기총 회장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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