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편향

행정봉투도 ‘교회 홍보물’ 전락

천해 2010. 12. 28. 13:17

행정봉투도 ‘교회 홍보물’ 전락

포항시-동해면, 십자가 새긴 봉투 사용…유사 사례 적잖을듯

 

 

2010년 12월 27일 (월) 15:28:45 여수령 기자 webmaster@budgate.net

   
▲ 동해면사무소가 사용한 행정봉투에는 십자가와 교회 홍보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제공=황불사

포항시와 동해면사무소가 특정 교회 이름과 십자가가 인쇄된 행정 우편봉투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동해면사무소는 지역 사찰의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했지만, 공직자의 종교중립 의무가 제도화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일선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은 여전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에는 서울시 공무원이 성경 문구가 새겨진 명함을 사용하다 언론에 보도된 뒤 폐기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면사무소에서 사용하는 행정용 우편봉투. 동해면 각 가정과 사찰에 배달된 봉투에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는 홍보 공문이 담겨 있었다. 봉투 겉면에는 지역 교회 이름과 십자가 그리고 ‘이 봉투는 포항도구교회에서 제공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동해면 황불사(주지 해안, 원융종 교육원장)는 사찰에 배달된 우편봉투에 대해 동해면사무소에 정식 항의하고, 27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에 신고했다. 해당 면 사무소는 25일 황불사를 직접 찾아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황불사는 시주함에 들어 있던 또 다른 행정봉투도 공개했다. 이 봉투는 포항시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행정용 민원봉투로, 겉면에 역시 지역 교회인 '빛과소금교회' 홍보문안이 인쇄돼 있다.

 

해안스님은 "12월20일 소인이 찍힌 봉투가 배달돼 면사무소에 항의했고, 25일 면장이 직접 찾아와 사과했다. 하지만 포항시에서도 비슷한 봉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불교계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생각해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국민들이 다 보는 행정봉투에 교회 홍보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전국적으로 유사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관공서가 특정 종교를 홍보하는 일을 근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교육을 위해 교육용 만화를 제작해 전국 공공기관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직자 종교차별 기준과 강력한 처벌 규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직자 종교편향 행위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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