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정부에 새도로명 전면 재검토 요구
- 기획실장 정만 스님, 14일 행안부 이삼걸 차관보에
“새도로명은 의도된 전통문화 말사정책” 입장 전달- 2011.07.14 16:56 입력 발행호수 : 1105 호 / 발행일 : 2011-07-20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7월29일 시행되는 도로명 새 주소 사용과 관련, 정부에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조계종 대변인 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7월14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방문한 이삼걸 행정안전부 차관보 등 관계자들과 만나 정부의 도로명 변경에 대한 교계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정만 스님은 이 자리에서 “역사가 깃든 지명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경우 전통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가져올 것”이라며 “도로명 개정 작업은 우리 불교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없애는 중차대한 일”이라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 행안부 관계자는 도로명 사업에 대한 교계의 이해와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실 관계자는 이날 만남과 관련해 “행안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행안부 관계자들이 먼저 새 도로명 사업과 관련한 설명과 교계의 협조를 구하고, 기획실장 스님이 교계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로 새 도로명 사업과 관련한 협의나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7월11일 각 교구본사에 ‘새 도로명 제정에 대한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며 “새 도로명 사업과 관련한 교구본사별 회신 내용 등을 토대로 시민문화단체와의 연대 등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계종은 새 도로명 사업과 관련 “불교 지명이 제외된 것은 전통문화를 없애겠다는 의도”로 규정하고, 11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조계종은 전국 교구본사에 불교 지명이 없어진 곳과 부적절한 도로명 게재로 시정이 필요한 상황을 파악해 7월20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행안부는 7월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로명 부여 또는 변경이 종교 편향적이라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행안부는 또 “도로명 변경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시·군·구 도로명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주민 과반수이상의 동의를 받아 결정됐다”면서도 “불교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주민들이 그간 도로명 변경을 요청하는 사례가 있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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