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종교관광 활성화 특정종교 특혜 파문
- 2013.08.12 13:20 입력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발행호수 : 1207 호 / 발행일 : 2013-08-14
불교계, 7월31일 대책위발족
겉으론 6대종교 화합성지조성
속내는 천주교·개신교 지원해
전주지역 불교계가 전주시의 종교관광활성화 사업이 기독교 편향 정책이라며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6대 종교화합성지를 조성하겠다면서 정작 천주교와 개신교 성지 건립에만 과도한 예산을 책정하는 등 특정종교 성지화 사업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북지역 20여개 불교신행단체 및 불교시민단체들은 7월31일 전북불교회관에서 ‘특정종교성지회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전주시의 특정종교 편향행보와 관련,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는 지난 7월25일 전주시가 발표한 ‘전주시종교관광 활성화 계획’이 천주교와 개신교 중심 사업으로 치중된데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전주시가 추진하는 ‘종교관광활성화 사업’의 기본 취지는 “6대 종교화합을 위해 전주를 종교관광 성지화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천주교 ‘평화의 전당건립’에 380억원을, 개신교 근대선교역사기념관 건립에 125억원을 지원하는 등 기독교 성지화나 다름없다는 것이 대책위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6대 종교 소통이라는 발상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위장전술일 뿐”이라며 “전주시는 겉으로는 종교화합의 명분을 내세우고 실제로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성지를 만들기 위해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을 들러리 세우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책위는 ‘조계종 지역교구본사 및 지역사부대중에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지난 몇 년간 전주시는 종교화합 차원에서 진행해 온 순례길 행사 및 순례대회가 천주교 중심으로 진행돼 타종교들은 들러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그럼에도 불교는 종교화합의 대의를 생각해 동참해 왔음에도 매번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책위는 “급기야 전주시가 종교관광성지화 방안을 발표하고 국비신청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불교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며 “종교화합을 빌미로 타 종교를 들러리로 만들고 특정종교 성시화라는 목적에 이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책위는 올 9월 예정된 세계순례대회에 불참키로 뜻을 모으고 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의견 결집을 위한 공식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또 8월7일 회의를 통해 각 사찰에 전주시의 종교편향 행보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공문을 발송하고 해당 사업에 대한 공식 문제제기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해당 사업 담당자인 조영호 전주시청 관광마케팅팀장은 “사업계획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더 이상 할말도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전북지사=이정아 기자 jabi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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