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씨가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4대강 사업과 천안암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의 독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용옥 씨는 5월 23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초청으로 이뤄진 일요법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의 터무니없는 비전을 전 국가의 비전으로 모든 국민에게 강요하고 따르라고 하고 그리고 모든 것을 죽여간다”며 “언론도 죽이고, 4대강도 죽이고 우리의 삶도 죽이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김용옥 씨는 이날 ‘코뿔소 외출처럼 홀로 가거라 : 동서회통의 깨달음’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지금 저 부산에서 인천으로 오려면 그냥 동해 바다로 오면 되는데 몇 천 톤짜리 배를 엘리베이터로 산으로 올려서 터널을 통과해 인천까지 서울까지 오겠다는 것”이라며 “국민 세금을 몇 십조를 강바닥에 퍼붓는다는 이런 미친 짓이 있느냐”고 통렬하게 지적했다.
그는 또 “물이 잘 흘러야 홍수가 방지되는 것이지 그것을 다 막고 댐과 댐의 역동적인 조정 없이는 큰 난리가 난다”며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형편없이 국토를 망치는 게 4대강 사업”이라며 “결국 토목공사를 통해 눈먼 돈을 벌려는 토건 사업자와 위정자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용옥 씨는 이날 4대강 비판과 함께 천안함 조사결사 결과와 관련해 은폐와 조작 의혹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천안함 조사 발표를 하는데 자기 부하들 불쌍한 국민들을 다 죽여 놓은 패잔병들이 개선장군처럼 앉아서 당당하게 발표하는 그 자세를 보니 구역질이 나서 못견디겠다”며 “일본의 사무라이 같으면 그 자리에서 할복자살해야 할 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천안함 발표에 대해 0.0001%도 설득이 안된다”며 “미국 해군 군사력이 총집결해 있고 가장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이지스함이 두 대나 있었고 서해 근해에 13척의 함대가 있었다는데 거기를 뚫고 들어와 뻥?(터뜨렸다는 가설은) 진짜 웃기는 개그”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조리 정보를 차단했다”며 “자기들이 뭔 발표를 하던 그 발표의 내용이라는 것은 단순히 가설적 추론의 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도마복음 역주를 냈다는 그는 “우리는 진정으로 깨달아야 할 시기”라며 “우리국민이 더 이상 위정자들의 기만에 속지 말고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050호 [2010년 05월 24일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