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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반환 ‘명성황후 표범 카펫’ 어디로?

천해 2010. 5. 27. 14:24

 

 

 

 

美서 반환 ‘명성황후 표범 카펫’ 어디로?

 

문화재제자리찾기-중신회, 18일 의문 제기
300인 동의 국민감사 청구…“꼭 찾을 것”
기사등록일 [2010년 05월 18일 17:30 화요일]
 
 
표범-명성황후의 표범 카페트. 출처='라이프'지 51년 8월 20일 발행.

미국에서 반환한 것으로 알려진 ‘명성황후 표범 카펫’가 행방이 묘연하다.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김원웅)와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 등은 5월 18일 서울 물파공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전쟁 당시 유출된 조선왕실의 표범 카펫이 1951~1952년 사이에 주미 한국대사관에 반환된 명성황후 표범 카펫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중앙신도회에 따르면 표범 48마리의 가죽을 이어 붙인 이 카펫은 명성황후 접견실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951년 5월 미군 병사 휴 길트너(Hugh V. Giltner)가 25달러에 매입, 미국으로 유출했다. 이들은 1951년 8월 발행한 미국 잡지『LIFE』의 기사를 근거로 제시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포범 가죽이 미국에 의해 전쟁 단시의 약탈품으로 분류돼 1951년 8월~1952년 2월 사이에 주미 한국대사관에 반환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미국 측의 기록보존소에 관련 자료가 존재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미국 기록보존소에 보관된 마이크로필름 목록을 통해 한국전쟁 시 미군 병사에 의해 불법 약탈된 문화재의 파악과 경로를 추적 중이다. 조마간 미군에 의해 불법 반출된 그 밖의 문화재도 추가로 발표할 방침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1951년 한국 반환 사실을 확인한 뒤, 표범 가죽의 행방을 찾기 위해 문화재청, 국가 기록보존소, 외교부 등에 문의해 봤으나 행방이 모연한 상태”라며 “당시 유력자가 은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고 있다.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행방을 추적해 달라”고 강조했다.

 

향후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사무총장 혜문 스님과 300명의 동참 서명을 바탕으로 5월 18일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표범 가죽 깔개의 소재 파악’을 제목으로 한 청구서는 외교통상부 주미 한국 대사관을 감사대상기관으로 지정,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이날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은 최근 통일부가 해외약탈문화재환수운동과 관련 남북의 협력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 불필요한 정치적, 행정적 조치의 제거를 요청했다.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은 “문화재환수운동과 관련 5월 17일 개성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으나 통일부는 5월 15일 저녁 10시경 천안함을 이유로 불허했다”며 “현 정부의 문화재환수 정책의 진정성이 의문스럽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중앙신도회는 2006년 도쿄대 소장 조선왕조실록 환수에 성공했었으며, 일본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의궤 환수 운동을 진행 중이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다음은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중앙신도회 입장 전문.

 

 

해외약탈문화재환수운동과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지난 수년간 해외에 불법 부당하게 약탈당한 우리의 문화재를 되찾기 위하여 동분서주하여 온 문화재환수운동 단체이다. 문화재환수운동은 기본적으로 강자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행위로서 특히 제국주의 시기 약소국은 국권의 피탈과 함께 문화재의 수탈이라는 야만적 폭력과 문명의 상실을 경험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러하다.
멀게는 임진왜란과 병인양요 등의 침략전쟁과 일제에 의한 식민시대, 그리고 해방 후 미군정 시기 등에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약탈, 유실 또는 도난당한 사실 등이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문화재는 단순한 물질이 아닌 얼과 혼이 담겨 있는 인격체이다. 따라서 문화재가 정상적인 교류나 기증의 방법이 아닌 강자에 의해 약탈당한 것이라면 원산지에 반환하여야 하는 것이 문명국가로서의 양심이라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형성, 결집된 지 오래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문화재환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은 방면, 실제에 있어서는 입장이 불분명하거나 이에 대하여 소극적인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문화재반환청구권의 포기”라는 잘못된 결정이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으로부터의 환수에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환수요청에 일본 측은 한일협정에 의하여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65년 이후 우리 측에 전달된 문화재의 대부분은 반환이 아닌 기증 등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문화주권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공동 노력하여야 할 대상이 북한이다. 북한은 일본이나 미국과 수교 전 상태로 문화재반환 청구권을 행세하고 있으며, 실제로 2005년 북관대첩비와 2006년 조선왕조실록의 반환과정에서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의 요청과 촉구는 일본의 반환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추진되어온 국보급 문화재의 환수에는 남북공조와 협력은 필수적 요건이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 냉각, 대립적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문화재환수운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2006년부터 추진해 온 조선왕실의궤(일본 궁내청 소장)의 경우 조선불교도연맹과 공동으로 반환촉구문과 남북합의서를 채택, 일본 측에 전달하는 등 남북공조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왔다.


특히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한 올해를 환수의 해로 정하고 남북공동토론회, 문화재환수를 위한 공동선언 등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전개하고자 2009년 5월 평양 방문 시 합의하였으나, 3월과 4월의 평양 방문 토론회를 남북관계의 경색을 핑계로 연기를 요청하더니, 최근에는 천안함 사건을 이유로 17일 예정된 개성에서의 실무회담 조차도 불허함으로 문화재환수를 위한 남북 불교계간의 공동노력과 협력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우리는 민족의 얼과 혼이 깃든 문화재를 환수하는 운동에 있어, 어떤 정치적 이념과 정파적 이익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민족문화재의 보존과 문화주권의 확립에만 몰두, 용맹정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무성의와 무대책에도 묵묵히 민간단체로서 사명과 역할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해 왔다. 정부 당국자들도 인정하듯이 문화재환수는 그 성격상 정부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민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65년 한일협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음에도 최근 통일부의 조치는 문화재환수운동을 가로막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민간단체의 사업과 활동에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정치적, 행정적 조치를 제거하여 줄 것을 요청한다.


특히 통일부는 남북교류와 협력이 부처의 존립이유임에도 오히려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하여야 한다.


이런 문제들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현 정부의 문화재환수정책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우리는 문화재환수운동의 원만한 성취를 위하여 국내의 민간단체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여러 단체들과도 폭넓은 연대활동을 전개하여 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장애를 극복할 것이다.

2010년 5월 18일
문화재제자리찾기-중앙신도회 문화재환수위원회

 


1050호 [2010년 05월 18일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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