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 업적은 한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든 것?”
- 유영익 신임 국사편찬위원장, 자질 논란 확산
“특정종교 편중된 왜곡된 역사인식 문제”지적
역사학계, 철회 요구 잇따라…불교계도 ‘우려’ - 2013.09.24 11:41 입력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발행호수 : 1214 호 / 발행일 : 2013-10-02
교학사 역사 교과서 왜곡 논란이 거센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뉴라이트 출신의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를 신임 국사편찬위원장에 임명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는 그동안 본인의 저서와 각종 기고문, 인터뷰 등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을 아시아 굴지의 기독교 국가로 탈바꿈 시킨 업적이 있다”는 등 상식 밖의 종교 편향적 역사인식을 드러낸 바 있어 불교계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9월23일 새 국사편찬위원장에 유영익 한동대 교수를 내정했다. 그러나 유영익 한동대 교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출신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독립운동가이자 건국 공로자로 찬양해 왔다는 점에서 역사학계의 반발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유 교수가 그간 각종 저서와 기고문 등에서 특정 종교에 편중된 역사인식을 드러내 왔다는 점에서 불교계의 우려도 거세다. 유 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독교 정치가로 추켜세우면서 “한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든 업적이 있다”는 식의 왜곡된 주장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반도 최초의 기독교 정치가 이승만을 회고하다’라는 기고문이다. 유 교수는 해당 기고문에서 “독실한 신자의 모범을 보인 그는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 원칙을 사실상 형해(形骸)화시키면서 기독교(주로 개신교)를 장려함으로써 원래 유교국가였던 한국을 기독교 국가로 탈바꿈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대한민국은 한국 역사상 최초의 기독교인 통치자였던 이승만 대통령의 기독교 장려정책에 힘입어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 정권을 창출했고 아시아 굴지의 기독교 국가가 됐다”며 “이승만 대통령은 로마 제국을 기독교국가로 만드는데 기여한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공적에 필적하는 업적을 남겼다”고도 주장했다.
‘이승만의 나라 세우기, 나라 지키기, 나라 만들기’라는 기고문에서는 이승만의 주요한 7개 업적 중 하나로 기독교 확산을 꼽았다. 업적의 근거로 국가의 주요 의례를 기독교식으로 행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주목례로 대체했으며 정부의 주요부서에 기독교인을 대거 등용한 것, 또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언론매체의 발달을 지원하고 6.25전쟁 후에 외국의 구호금과 물자들을 한국기독교연합회를 통해 배분하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독교 교세확장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업적들은 그가 현대 한국에 남긴 유산이며 대한민국은 이 유산을 바탕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승만 정권의 기독교 편향 정책들이 결과적으로 정교분리 및 종교자유 원칙의 기반을 흔드는 부정적 선례가 됐다는 평가와는 극히 대조적인 인식이다.
이와 관련 한 불교계 인사는 “국사편찬위원장이 역사를 특정 종교에 편중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심각한 자질 문제”라며 “극단적인 경우 아이들이 보는 국사책에 한국이 기독교 국가였다는 대목이 추가될 지도 모르는 일인만큼 박 대통령은 유 교수의 위원장 임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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